- 구글 퇴직임원 정김경숙 님의 글을 읽고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 2023년 초 구글에서도 구조조정으로 1만 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그리고, 그 1만 2,000명 중에는 저도 있었죠. 새벽에 날아온 이메일 한 통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어요. "네 자리는 없어졌어. 오늘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돼."...
'그래, 직장 생활을 30년이나 했으니 이 기회에 나도 갭이어(Gap Year)라는 것을 한번 가져보자' 그렇게 로이스의 '1만 명 만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023년을 트레이드 조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스타벅스의 바리스타로, 공유 운전 서비스인 리프트의 운전사로 일하며 보냈습니다. 때때로 고양이 돌보기 같은 펫시팅(Pet Sitting) 일도 했고요...
정김경숙,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中
TV 프로그램 <유퀴즈>를 통해 얼굴이 알려진 정김경숙(Lois Kim)씨는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 릴리를 거쳐 구글에서 약 16년간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였고, 2019년 이후에는 미국 구글 본사에서 커뮤니케이션팀의 디렉터를 역임했다. 비원어민으로서는 최초의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해보고, 임원으로서도 살아 본 나로서는 이 간단한 내용만으로도 그녀가 대략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충분히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
'갭이어(Gap Year)'라는 말은 보통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에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시간인 것이다. 그녀는 대학졸업과 유학, 30년간의 회사 생활 내내 단 한차례의 갭이어도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온 소위 '여전사'였다. 심지어 세 번의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금요일 퇴직하고, 월요일 새 회사로 출근하는 지독함마저 평범하게 실행해 내는 '독종(?)'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살았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해고 메일 한 통으로 갭이어를 가지며 도전하는 다양한 일들과 그 과정에서 보여 주는 그녀의 거침없는 실행력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나에게 엄청난 울림의 경종을 울려주게 되었다.
그녀의 도전 : '두꺼운 알의 껍질을 깨고 맨 몸으로 세상에 나오다'
그녀의 프로젝트에서 도전하는 일들을 보고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충격적이다'라는 것이 조금 더 솔직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나와 똑같이 55세의 나이에, 30년의 직장 생활을 이메일 한 통으로 강제 종료 당해버린 그녀지만, 그녀는 나와는 생각의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에게는 억울함, 좌절감, 수치심 등의 감정이 지배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는 바로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 1만 명을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생의 동료와 스승을 찾아보겠다며 소위 '몸으로 뛰는' 일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일들의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식료품 매장인 트레이더 조의 크루, 스타벅스 바리스타, 공유 운전 서비스 리프트의 기사, 펫시팅... 나로서는 생각해 본 적도, 생각해 볼 수도 없었던 일들이었다. 그녀는 그 과정을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창의적 변화를 시도해 가며 즐겼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도 서슴없이 친밀감을 쌓아 갔고, 운행 중 만나는 다양한 고객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였다. 하루 몇 시간 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 정도는 그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대단하다...놀랍다...부끄럽다...존경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내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우연히 사서 읽게 된 그녀의 인생 후반전 도전기록!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 코칭을 통해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나 또한 그녀와 같이 귀중한 경험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진정한 도전'을 보면서, 나의 앞으로의 도전에도 그다지 경계선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가져 본다. 무슨 일이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는 참 많은 배울 점과, 참 많은 스승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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