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가슴 쑤시며 차올라
목구명에 걸린 말들,
꽃씨인양 쏟아내느라
소리 없는
네 속울음소린 듣지 못했다.
흐린 심안은
무언의 명료한 네 눈빛보지 못하고
질펀한 눈먼 맘은
사금파리 말들만 곱씹었다.
드높은 창공에 비상하는 모습,
망연히 보다가
가늠할 수 없는 고요에 휩싸여
골난 흰자위 눈동자도 내리깔고
삿대질하던 손가락도 등뒤로 숨겼다.
그날,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수없는 날갯짓으로 그리 날아오르고,
황혼 실개천에서 겨우내 목축이는 네 모습.
촌철살인 일갈인양
작은 심연에 번지는 물무늬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