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 악몽의 모의고사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 이야기 12편

by 사내 노무사


1. GS 2기 등록


- 보통 매년 4월부터 개강하는 GS 2기 수업은 평일반으로 등록했다. 참고로 GS는 Group Study의 약자로서 사법고시 학원에서 유래한 걸로 알고 있는데, 노무사 수험에서도 커리큘럼을 구분하는 용어로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GS가 아니라 Excellen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0기~3기의 커리큘럼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어쨌든, 2기, 3기는 보통 주말반으로 수강하고 평일에는 스터디나 복습을 하는 스케줄로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많기는 한데, GS 0기와 1기를 인강으로 독학한 내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수업 스케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평일반을 듣는 것이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 그러면서 평일반 수업을 중심으로 수업 전후에는 도서관에서 빠르게 회독수를 늘리거나 부족한 공부를 메꾸는 방법으로 Routine을 잡아갔다.


- GS 2기의 선생님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지 않았다. 0기부터 선생님을 선택할 때도 충분히 고민을 많이 했었고, 선생님들의 강의 스타일이 내가 이해하거나 따라가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게 영향을 끼쳤다. 노동법은 김기범 노무사님, 행정쟁송법은 김기홍 선생님, 그리고 인사노무관리와 경영조직론은 최중락 선생님을 선택. 참고로 0기부터 3기까지 단 한 번도 선생님을 바꾼 적이 없었고, 좋은 결과까지 얻어서 결국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2. 악몽의 모의고사


- GS 2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한다. GS 1기 또는 GS 0기에도 틈틈이 실전 감각과 현출하는 Skill을 만들기 위해서 모의고사를 하지만, 2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모의고사와 그에 대한 첨삭이 이루어진다. (3기는 Only 모의고사라고 보면 됨) 인강을 통해서 그동안 혼자 이론 공부와 주요 논점들에 대한 목차 만들기를 연습해 보았지만, 확실히 실전은 달랐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잘 체계화, 구조화해서 답안지에 쓰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GS 2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했을 때, 행정쟁송은 답안지 채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인사노무관리는 그래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운 "짬"이 있어서인지 문제에 따라서 들쑥날쑥하는 경향이 있었고, 경영조직론은 그래도 문제를 보면 무엇을 묻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는 되었다.


- 가장 큰 문제는 노동법이었는데, 노동법은 양이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나올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정해져 있었고 (A, B, C 급으로 나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문제가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과목이라서 수험생들의 답안지 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공부하는 만큼 점수를 확보하기도 가장 좋은 과목이고.


- 가장 멘탈이 날라갔던 순간은 노동법 GS 2기 수업을 듣고 얼마 안 있던 노동법 모의고사였는데, 모의고사 문제를 보면서 논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당연히 문제 제기나 학설, 판례, 검토까지 모든 게 스스로 생각해도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내 앞뒤의 수험생들은 진짜 열심히 펜을 놀리는 것이 어찌나 그리 잘 보이던지. 강의실 뒤편에 모의고사 성적에 따른 석차가 공개되었을 때, 내 이름이 500등 하고도 중간 아래에 있던 것을 보면서 "멘붕"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아무리 그래도 GS 0기, 1기의 이론 수업을 독학으로 열심히 따라왔고 이제 페이스 끌어올리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울고만 싶었다. 왜 이 나이에 휴직까지 하고 신림동에 들어왔나 싶었고,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냥 노무사고 뭐고 때려치우고 푹 쉬다가 회사로 돌아가서 일이나 열심히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러한 멘붕 순간에 그래도 간신히 멘탈을 부여잡고, "2차 시험일까지 매일 1%씩만 끌어올리자", "꾸준히 한 걸음씩만 나가자",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국 마지막까지 완주한 것이 스스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노동법 모의고사 성적표의 트라우마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꽤나 깊긴 했다.




3. 동차반 수업으로 감각 키우기


- 멘탈을 간신히 수습하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긴 해야 했다. 다른 수험생들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다른 수험생들과의 Study를 하는 방법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지식을 좀 더 체계적으로 쌓아 올리고, 회독수도 올리면서, 실전 감각을 동시에 키우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동차반" 수강이었다. 일반적으로 1차 시험을 합격해 둔 상태에서 2차 시험에 올인하는 수험생들은 동차반 수업을 거의 듣지 않는다. 2차 시험의 GS 0기~3기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가는 것이 정석이고, 실제로 그를 통해서 수험 실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차반 수업은 GS 0기~3기 수업에 비해서는 깊이가 상당히 얕아서 "수박 겉핥기"로 보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동차반 수업 수강료)도 영향을 끼친다.


- 동차반 수업은 일반적으로 1차 시험이 끝난 직후인 5월 말~6월 초에 개강을 해서 7월 말 정도에 마무리가 된다. 즉, GS2기와 3기의 중간 즈음이고 2기, 3기와도 일부 일정이 겹치는 시기. 1차 시험부터 2차 시험까지의 기간이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론은 깊이는 포기하고 핵심 주제별로 "찍고", "쓰고", "첨삭 받고", "모범답안 읽어보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3개월 안에 2차 시험의 모든 범위를 커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차반 수업만 듣고 2차 시험 합격을 노리는 것은 솔직히 "운"에 가깝다. 다른 수험생들이 괜히 1~2년 동안 2차 시험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2차 시험의 범위는 매우 넓고 깊을뿐더러, 수험생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2차 시험은 실질적으로 상대평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말 운이 좋으면 동차반 수업에서 찍어준 문제와 답만 달달 외운 것이 그대로 2차 시험에 나오면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동차반 수업을 듣다 보면, 동차반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도 "동차반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2차 시험 합격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 그래도, 고민 끝에 동차반 수업을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 그동안 공부했던 이론을 한 회독이라도 조금은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고, 수업 강의실에서 매주 주제에 맞춰서 나름 열심히 모의고사를 풀고 첨삭을 받으니,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 꽤나 좋았다. 동차반 수업을 듣는 수험생들의 답안지 작성 수준은 현실적으로 GS 2기 수험생들의 답안보다는 낮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서,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예상외의 소득이기도 했다. 한 번은 동차반에서 모의고사를 풀고 답안지를 첨삭받았을 때, 선생님께서 "동차반 수업을 듣는 수험생이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니.


- 결론적으로, "시험과 유사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이 쓰고 최대한 많이 첨삭받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진 2차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봐도 좋을 선택지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한 가지는 유념했으면 하는 점은 있다. 노동법이나 인사노무관리, 경영조직론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선생님들의 모범 답안이 거의 유사하다. 특히 노동법은 학설이 있어도 판례가 워낙 쌓여있다 보니 모범답안도 비슷하게 나온다. 그런데, 행정쟁송법은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학설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GS 2기 선생님과 동차반 선생님을 다르게 선택하면 같은 문제라도 모범 답안도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 (13편에 계속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약 4~5개월의 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직장병행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블로그에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myungnomusa/22390174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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