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호 Jul 13. 2024

내 회사에서 일하는 어느 흑인 여자

4. 흑인 여자의 계속되는 마찰

     그 후로 얼마있다 예쁘장하게 생긴 또 다른 흑인여자가 텔레마켓터로 들어왔다. 그 거구의 여자와 대조를 이루었다. 몸집도 가냘프게 생겼고 성격도 조용한 편이었다. 텔레마켓팅에는 별로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적극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아침 일 시작하는 시간에 항상 더 먼저 왔다. 성실히 일했다. 그 덕택인지 Appointment도 많이 만들어 냈다. 

     한 한 달쯤 정도 일을 했을 때였다. 그 새로 들어온 여자는 일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큰 보험회사에 취직이 됐다고 했다. 아주 좋은 보수를 받는단다.. 이제 일을 많이 배워서 잘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갔는데 그만 둔다니 아쉬웠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더 좋은 직장을 잡았다니 언제든 떠날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며칠 후에 그 여자는 일을 그만 두었다. 

     한 일주일쯤 후 그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으레히 새 직장에서 일을 잘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다고 했다. 나는 뜻밖이었다. 그제야 그 여자는 사실대로 말했다. 사실은 새 직장을 잡은 것이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 흑인 여자 때문에 그만 둔 것이었다. 그 흑인 여자가 너무 독선적이고 고집쟁이라 했다. 그 여자가 자기한테 대하는 태도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고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만 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그 흑인여자가 더 이상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자기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필리핀 여자가 세일즈하는 사람으로 들어왔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늘씬한 키에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기었다. 자기나라에서 영화배우로도 활동했고 사진모델로도 일했다. 여기 미국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주말에 사진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내 회사에는 남자 세일즈맨이 하나 있다. 세일즈 할 때 때때로 남자가 유리할 때가 있고 때때로 여자가 유리할 때가 있다. 그래서 회사의 균형을 잡고 더 많은 세일즈를 시도하기 위해 여자를 고용한 것이었다. 

     처음 인터뷰한 인상과는 달리 성격은 차분하지 않았다. 외성적이기도 하면서 덜렁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배우려고 하였다. 오히려 그것이 세일즈하는 데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목소리도 크게 내었고 그녀의 셀룰라 폰은 자주 울리었다. 때때로 전화할 때  스피커폰을 사용했다. 그 흑인여자는 그녀에게 조용히 일하라고 말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내 회사에서 일하는 어느 흑인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