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by 홍미

백수살이 벌써 4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자칭 '지겨운' 하루들이 반복되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영어공부를 하고, 또 오후엔 카페를 가서 이력서를 쓰고.

시간이 남는 날에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며, 가끔씩 좋아하는 책을 읽었다.


분명 회사를 다녔을 때는, 지루한 평일을 지나고 나서 맞이한 주말은 늘 특별했다.

개미처럼 일하다 퇴근 후 운동 하나만 해도 알찬 하루를 보냈단 생각에 뿌듯했다.

하지만 백수가 되면서, 온전히 하루를 내가 계획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오히려 더 지루했다.


처음엔 그저 회사에서 탈출한 개구리처럼, 늦잠도 자고 미뤄뒀던 여행도 다녀왔다.

평범해 보일 수 있어도, 다들 일하는 평일에 여유롭게 카페에 가서 글을 쓰는 것도 너무 새로웠다.

하지만 한 달, 두 달이 지나자 어느새 ‘지루함’이라는 그림자가 슬그머니 따라붙었다.


이제 더는 그것들이 이전만큼 즐겁거나 새롭지 않았고, 그저 혼자 무거운 짐을 짊어진 기분이었다.

매일 같이 반복하는 영어는 대체 언제까지 해야 잘하게 될지 모르겠고,

나름 열심히 썼다고 생각한 원고는 여러 번의 투고를 거쳐도 성과가 나지 않았고,

수십 개의 회사에 지원했지만 결국 조건에 맞는 곳이 없어서 이직도 성공하지 못했다.


주변인들의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물음에 대답할 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분명 내가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는데, 지금의 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기하게도 나의 SNS 알고리즘엔 동기부여 영상들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과거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 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이미 여러 번 들었던 뻔한 말들 속엔, 나의 정곡을 찌르는 영상이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질 거라 믿는다.

하지만 성공은 드라마처럼 한순간에 등장하지 않는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하루들이 서서히 쌓여, 어느새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사실 이 영상을 보기 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전화영어를 하다 혼자 울컥해 버렸다.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버벅거리는 나를 보니 진전이 없어 보였다.

얼마나 더 해야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이 들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랑할 수 있는 건, 멈추지는 않았다.

울면서도 영어공부를 빼먹은 날은 없었고, 원고 투고가 거절되어도 또 다른 원고를 준비했다.

면접에서 떨어져 속상한 날에는, 카페에서 제일 달콤한 음료를 마시며 지원서를 다시 작성했다.


오늘도 나는 같은 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며 하루를 보낸다.

언제 이 반복이 끝날지, 내게 성과가 주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런 하루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언젠간 성공이라는 박을 툭 하고 터뜨려 줄 것이라 장담한다.

쳇바퀴와 같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하루들을 견뎌내야만,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고!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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