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국제문화재전략센터
■
박성진 시
여산 이성배 교수의 붓
■ 박성진, 배선희 설치미술전에서
여산 이성배 교수의 붓
하나, 둘, 글씨마다
해탈되어 미소 짓는다.
글씨들이 호흡하며
살아있기에 그 붓끝에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는
붓의 선을 따라
빗방울도 여행길도
붓 선을 따라 여행을 한다.
작고 큰 빗방울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를
자유롭게 다녀오는 길
붓끝마저 덩달아 춤사위 하는 날
생각의 여행 큰 붓을 잡아 그려나간다.
양손으로 펼쳐서 춤선 따라 그리는
그림인가? 글씨인가?
몽환의 붓 따라 움직이는 붓
붓 한 번의 글자가 그림이 되어
용맹한 맹호로 변신한다.
붓의 선을 따라 U자형 호랑이 꼬리는
웃음을 자아낸다.
물살을 가르는 고래의
하얀 거품 뿜어내며
청년이 되어버린 여산의 붓!
붓 끝의 손에서 한학의 글씨들이 부활한다.
"여산"의 붓 따라
붓 끝이 이동한다. 온 누리에
락, 천, 지, 인, 흑, 먹물의 신비로움에
생각하는 파스칼 청년의 붓 되었다.
오늘의 여산의 붓은
학을 그릴까? 거북을 그릴까?
상상을 초월하는 붓은
오늘도 붓을 잡아 상상의 날갯-짓
한국의 자랑 여산 이성배의 붓에
날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