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은 아이가 표현력이 좋은걸까?

표현력의 필수 조건

by 토끼포케

흔히 '표현력이 좋은 아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아이들을 떠올립니다.


어디에서든 하고 싶은 말은 편하게 내뱉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자녀의 친구들을 보며 학부모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괜히 주눅들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를 더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현력이 좋은 아이와 자신의 감정을 아무때나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는

전혀 다른 유형의 아이입니다.

오히려 주변의 상황과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하여

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여 실천할 수 있는 아이가

진짜 표현력이 좋은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년간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저는 표현력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나 챗GPT를 통해 대부분의 지식은 스스로 습득할 수 있고
파파고 앱을 이용해 외국어까지 쉽게 번역합니다.
정보와 기능을 배우는 통로는 무한하고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자신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표현력’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표현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는
아이도 부모도 교사도 종종 놓치고 있는 듯합니다.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에게 꼭 표현력은 무엇일까요?


- 타인이 나를 오해하지 않도록 나의 생각을 적절한 단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

- 내가 잘못한 것을 돌아보고 빠르게 사과할 수 있는 용기

-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고마움을 말할 수 있는 센스

- 해야할 때와 하지말아야 할 때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판단력

- 주변 사람을 고려하며 표현할 수 있는 신중함

- 말뿐만 아니라 표정·말투·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


이런 것들은 모두 표현력의 기초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아무 때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크게 말하는 것은 칭찬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기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비추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말 많은 옆집 아이를 부러워하지 마세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상황을 파악한 후 바른 말을 꺼낼 줄 아는 우리 아이야말로
내면이 더 단단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조용한 표현 속에서
진짜 깊이를 발견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