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르빠 Aug 07. 2024

갱빈

낚시에 걸려 하늘로 들려 올려진 피라미가 오색빛을 뿌리던  곳


뜨거운 모래밭에 발바닥이 따끔거려 깡총발로 뛰어다니던 곳


재첩을 찾아 어른거리는 물 그림자 밑으로 모래톱을 뒤집던 곳


자맥질 한 귓가로 꿀렁꿀렁 물소리가 울리던 곳


넘어가는 노을빛에 강물이 금빛으로 물들던 곳


인터넷에서 우연히 갱빈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나만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곳


나마저 오랜 세월 잊고 살아 세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그곳, 갱빈


친절하게도 갱빈은 강변의 사투리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그렇지만 내겐 갱빈은 강변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