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생각
휘트니스 센터에서 일하는 건실한 젊은이를 만났다.
학창시절 축구를 좋아했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매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상을 당했고, 직업으로서의 축구는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운동은 계속했고, 지금은 휘트니스 강사가 되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이다. 본인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끈기라 말한다.
이 청년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고 SKY대학을 나왔다. 본인보다 월급이 두 배 가까이나 많다. 친한 친구이지만 이 친구를 만나면 가끔씩 우울해진다. 이대로라면 평생 저 친구보다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부모님 말씀처럼 공부만 열심히 했어야 할까? 후회가 되기도 하고, 자꾸만 헬조선을 외치게 되기도 한다.
진짜 이게 끝일까?
이 건실한 젊은이는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다면 무덤에 갈 때까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보다 가난할 수밖에 없는 걸까?
컴퓨터를 켜고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이 시뮬레이션을 옆에서 함께 지켜본 이 청년은 새로운 의기를 다지게 되었다.
연봉 3천만원을 받는 나는 매년 2천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1천만원씩을 저축한다.
연봉 5천만원을 받는 대기업에 다니는 내 친구는 매년 3천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2천만원씩을 저축한다.
언뜻 생각하면 친구의 저축액이 두 배나 많으니 인생 1차전을 마친 후 은퇴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그 친구가 훨씬 잘 살 것만 같다.
여기에 한 가지 가정을 더해보자.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대부분(22년 고용노동부 발표 기준 퇴직연금의 86.4%)이 그렇듯 적금이나 예금처럼 원금을 잃을 확률이 없는 안전한 상품(연평균 수익률 2% 수준)에 돈을 넣어두었고, 건전하고 상식적인 투자자인 나는 긴 시간 변동성을 견디며 연평균 10%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하였다.
26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연간 1천만원을 연금계좌를 통해 저축하고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둔다면, 55세에 인생 1차전을 마친 후 내가 연금계좌에서 확인하게 될 잔고는 16억 4,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나와 똑같은 시기에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매년 2천만원씩을 원금보장형 상품에 넣고 연평균 2%의 수익률을 거둔 내 친구가 확인하게 될 잔고는 8억 1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놀랍게도 17년이 지나 42세가 되면 친구와 나의 계좌 잔고는 역전이 되고, 55세가 되면 내 계좌에 찍힌 잔고가 친구의 잔고보다 두 배 이상 커지게 된다. 복리의 마법이 통한 것이다.
게다가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은퇴 후 나는 16억 4,500만원의 잔고를 가진 계좌로부터 매년 10%의 수익을 만들어 냄으로써 1억 6천만원이 넘는 연봉생활자로 살 수 있는 반면, 2%의 안전자산만을 신봉하는 내 친구는 1천 6백만원짜리 연봉생활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생 1차전의 엔진을 끄고 살아가야하는 기간이 50년이다. 이래도 저축과 투자룰 하지않고 헬조선만 외칠 것인가?
눈치 챘을 것이다. 관건은 연평균 10%의 수익률이다. 마법을 부리는 10%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실력은 인생 2차전을 맞는 데 있어 학창시절 in 서울을 하고 SKY대학을 가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
연평균수익률 10%를 만드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불가능한 일도 터무니없이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학창시절 in서울 하는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장담하건데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그저 깨닫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의 차이만 있을 뿐!
생각해보라. 미국 S&P 500의 장기투자수익률 데이터를 보면 언제 투자하더라도 25년만 넘게 투자한다면 최저수익률도 9%를 넘는다는 사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지라, 1차전의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부디 인생 2차전의 기회도 놓치지 않기 바란다.
당신의 노후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연금계좌를 열어 수익률을 확인해보라!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수익률 수치가 인생 1차전을 결정했던 학창시절 성적표의 수치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부디 깊이 인지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