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

by 홍시


가을이 깊어 겨울이 되기 전

아주 잠깐, 여름인가 싶은 이상스레 따뜻한 날


오랜 병으로 처지고 지치다

아주 잠깐, 다 나았나 싶은 멀쩡한 날


내내 차갑던 그 사람이

아주 잠깐, 마음이 돌아왔나 싶은 포근한 날


아주 잠깐, 그 찰나의 순간이

기대하게 만들고

절망하게 만든다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나았을

좋고도 짧았던, 아주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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