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거친 겨울 거리를 걷는다.
한파로 인한 냉기 걷으려 뛰어도 본다.
호흡 흔들리도록 발걸음 바삐 내딛고
마음 축지법으로 순간 이동 추구하나
파카 걸친 몸의 이동 무겁기만 하고
제자리걸음 아니어도 거리 측정 불가다.
그래도 뛴다. 마음 가다듬으며
리듬을 잘 연결해 호흡 안정시키고
온기를 찾아야 하는 바람 안고
가볍게 나는 듯이 쉬며 쉬며 뛴다.
한결 딛는 걸음이 속도를 낸다.
따스한 내 집으로 들어왔다.
햇살 들어 방 안 공기 따스하다.
추위로 바람 막던 옷의 냉기도
햇살에 봄 눈 녹듯 사르르 녹으며
온기를 품어 안아 차갑지 않다.
그러나 나는 아직 여전히 춥다.
구들장 있던 시절 아랫목이 그립다.
그 광경 눈에 강하게 스며든다.
추위에 덜덜 떨며 방에 들어서면
뜨끈뜨끈 아랫목의 자비가 기다린다.
발을 쏙 뒤밀고 앉거나 누우면
달아오르는 열기로 몸이 따뜻하다.
순간이동 효과로 나른해지고
홍조 띤 얼굴 새색시 모양 예쁘다.
스르르 잠이 든다. 내 의지 아니다.
잠깐의 쉼에도 몸 개운하다.
누워도 앉아도 주전부리 곁에 두면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그 순간은 유토피아에 존재하는
유일한 나로 행복하다.
지금의 나에게는 없는 아랫목이다.
많은 사람에게도 그 존재치 않는다.
그립지만 그의 품으로 들어서려면
도시에서의 생활은 거의 불가하다.
푸른 초원 평화의 시골로 가야 한다.
조각난 나무들과 연탄들이
그를 덥히고 열기로 우릴 맞이한다.
그리워도 나눌 수 없는 그 숨결이
한파로 언 내 몸 맘을 아쉽게 한다.
어릴 적 나누었던 그와의 이야기
다시 이어질 수 없는 이야기되고
내 의지로 그 보금자리 꾸미지 않으면
다시는 재회의 기쁨 나누지 못한다.
그래서 이 겨울날에 그가 더 소중하다.
그와 나누는 온기가 더없이 그리운
겨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