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혜안으로 일치를

본질 직관

by marina


우리 생각의 영역 안에는 우리가 살아온 삶의 경험만큼이나 많은 생각들의 집합체가 형성되어 있다.

그곳은 셀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숲으로 꺼내도 꺼내도 줄어들지 않는 비밀 공간이며, 샘 솟아나듯 끊이지 않고 색색의 생각들이 만들어져 우리의 감각이나 감정들을 지배하기도, 자극하기도 한다.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일 들에 대한 상황 설정이나 해결 방향을 다방면으로 모색하여 해결점을 찾으려는 시도이지만, 생각이 복잡하게 펼쳐질수록 피곤해지며 지치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마음이 원하는 것은, 간결하고 명쾌한 해결점 즉 우리 자신의 만족감인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건들이 그 충족감을 채우지 못할 수 있음으로 인한 불안감이 최소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기에 견제하여 숙고하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서로 일치를 이루어 한 방향으로 향하면 심신이 안정되어 편안함을 느끼지만, 의견 불일치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면 타협을 모색하려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해를 도모하려 애쓰며, 고민스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쉴 사이도 없이 조정작업에 힘을 기울여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곤 한다.

어수선한 감정을 피하고 타협점을 찾아 서로의 안정을 꾀하기 위함이리라.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생각과 판단과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복잡하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에서는 수만 가지의 생각과 고민을 거듭하게 되며 결론을 반복하곤 한다. 하여 생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수없이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과 마음과의 갈등이랄까, 자아와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기싸움이랄까, 종잡을 수는 없으나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봉착하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면, 여지없이 광대한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어떠한 제재도, 눈치도 볼 필요 없는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이기에 여러 감정의 색깔들을 잘 컨트롤하여 삶의 순간들을 따스하게 하기도 하고, 행동의 중간자적 역할도 무리 없이 잘 수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에 반하는 역기능이 작용하기도 하여 감정노동의 강도가 최고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독보적 존재들이 머무는 공간은, 그들의 주인인 나조차도 제어하기 어려운 만능 공간으로 선과 악의 구분 없이 넘나들며 무엇이든 허용되는 유일무이한 곳, 허용의 기준도 그 잣대로, 타인의 기준도 그 잣대로 정해놓고, 그 감정상태에 따라 좌지우지, 무소불위의 권력행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 또한 갈등의 실체를 찾으려고 깊은 숙고를 서슴지 않으며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고 뺑뺑이를 돌리는 곳이다.

오죽하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게 생각이므로 생각하지 않음이 옳은 생각이다'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싶을 정도로 수많은 고뇌와 번민을 거듭한다.


이 또한 사람에 따라, 삶의 방식에 따라, 생각의 강도가 단순 간결하기도 하겠지만, 양가감정의 타협과 선택에 따른 결론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더욱 집착하고, 만족감을 얻기 위해 숙고를 거듭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다양성과 복잡성을 띤 사회구조체가 형성되며, 그 구조 안의 사람들도 그 변화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한 성향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사회 전체가 대부분 그 구조를 유지하며 별 문제가 없는 듯 돌아간다.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복잡한 사회구조만큼이나 복잡한 일들을 가지고 적응해 나가고 있음인데도 말이다.

그 적응과정에는 쉽지 않은 과제들이 수없이 적체되어 있어 갈등과, 고민과, 해결 방안의 숙제를 찾고자 방황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일이 마음먹은 대로 다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안에서, 또한 개인의 능력 안에서 우리는 그 고통의 끈을 놓지 못하고 어둠의 늪에서 계속 신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다스리기도 까다롭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강력히 요구해도 그것마저 외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예민하고 자유분방해서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그 존재가 된다.

때로는 분리하려 하지 않고 동일시하여 가벼운 정리를 시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구도에서 굴복하지 않으려 난타전을 벌이기도 하여 두 존재의 컨트롤은 늘 숙제로 남게 된다.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은 현실에 집중하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야 함이 운명이라 피할 수는 없지만, 최소의 갈등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려면, 문제의 본질을 직관하는 혜안을 갖춰 번민의 시간을 줄이며, 수없이 양산해 내는 생각들을 차단하여, 짧고 깊게 , 결론은 간결하고 쌈박하게, 끝을 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결과에 연연하여 스스로 나락으로 빠져드는 고통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재빠르게 스톱워치를 실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일의 부족함에도 얻는 것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에게 평화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나의 의무이기도, 또 다른 나의 권리이기도 함을 인지하여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간결한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생각과 마음이 그들의 근원인 나에게 무겁지 않은 가벼움과, 아낌없이 평화를 주는 존재이기를 소망한다.



*복잡한 생각의 쉼을 위해 1분의 웃음--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길을 걷는다.


할머니--영감~나 다리가 아픈데 나 좀 업어 줄 수 있수?

할아버지--그~럼.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업었다.

할머니--영감~나 무겁지?

할아버지--그럼~머리는 돌머리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안 무거울 수가 있어.


할머니가 내리고 조금 더 걸어가던 할아버지가 말한다.


할아버지--할멈 나도 다리가 아픈데 좀 업어줄 수 있나?

할머니--그럼요~ 할아버지가 업혔다.

할아버지--할멈 나 가볍지 않아?

헐머니--그럼 가볍지~머리는 비었지, 양심은 없지, 허파엔 바람 들었지~당연히 가볍지요.


즐거운 추석 ^ _ ^ 웃음 가득한 시간 되세요.






이전 05화어긋나는 확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