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그건 너에게 무엇이니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면서 지나간다. 똥들이 굴러서 굴러서 더욱 커져간다.
삶의 무거운 짐일지 모르는 그 언어들이 똥이 되어서 점점 불어난다.
내 몸집보다 더 커져버린 커다란 똥덩어리를 모아서 모아서
습하고 더운 장소로 이동한다.
그 속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삶이란,
벅차다 나의 삶이 벅차
네가 아니더라도
벅찬 나의 삶
여름의 뙤약볕에서도 굴린다 굴려
나뿐만 아니라 옆에서도 굴린다 굴려 똥덩어리
검은색으로 뒤덮인 나의 시선에는 태양과 달빛만이 보일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태양의 빛으로 내가 갈 곳을 찾아가다 어둠이 내리면
달빛으로 따라 걷는다.
커다란 똥덩어리를 놓지 못하고 굴리고 굴려간다.
죄의 형벌이 시지프스의 형벌과 같을까?
바위의 부조리함이 그립다.
냄새나고 더러운 똥을 고이고이 모아서 소중하게 굴려서 이동한다.
냄새도 옅어지고 더러움도 지푸라기에 섞여 흐릿해지지만
결국 똥덩어리
벅차니? 너의 삶이 벅차니
내가 너의 숨구멍이
되어주랴?
굴린다 굴려 멍청한 똥으로로 그 작은 숨구멍마저 막지 말아라
오늘도 굴린다 굴려 덧없는 삶의 무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