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이음 Sep 08. 2024

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2)

(인도살이 준비기 2 - 난 왜 이제야 한국이 좋을까?)

우리 가족의 인도살이가 결정되고,

문득 아무 생각 없이 누렸던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여행이 그랬다.

아이가 5살 무렵부터 시작했던 캠핑,  

기념일마다 선물이나 식사를 대신해 떠났던 가족 여행,

당분간 국내 여행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그중에서도 제주를 사랑했던 우리 가족.

틈만 나면 제주도로 떠났다.

매년 여름휴가, 캠핑은 물론이고,

명절 연휴, 친구들과의 여행제주로 갔다.


자주 갔던 제주 동쪽은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찾을 정도가 됐고,

은퇴 후 제주에서의 삶을 계획할 정도로

우리 가족은 제주를 좋아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남편의 연수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핑계로 제주도 달살이도 해봤다.


물론 난 일을 하고 있었고,

아이도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온전히 제주에 있진 못했지만,

주말마다 우리 가족은 제주도로 모였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다.



이렇게 좋아했던 제주에

앞으로 5년은 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떠났던 캠핑.

남편이 좋아해서 시작했던 캠핑이

이젠 나의 취미가 됐는데,

이것도 당분간 못한다니 아쉽기만 하다.



캠핑하면서 여행도 많이 했는데, 그땐 몰랐다.

우리나라의 산과 바다가 예쁜 줄 몰랐고,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도 몰랐다.


같이 캠핑을 다녔던 인연들,

그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도

그땐 일상이라 몰랐다.

난 왜 한국을 떠나는 이 시점에 알았을까.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여행 정보가 많아서 쉽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었다.


한국에서 편하게 누렸던 일상이 새삼 고맙고,

난 왜 이제야 한국이 좋을까?

여기를 떠나기 싫다는 마음의 소리인가.


인도에서는 어떤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인도 여행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도 자유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던데, 나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인도 여행기를 보면서,

내가 5년 동안 살아갈 인도, 

여행지, 사람들, 문화도 조금씩 궁금해진다. 

이전 01화 태어난 김에 인도살이(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