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_존재만으로
3월 초 학생들과 첫 만남에 나를 소개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펜싱부가 있었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고등학교 펜싱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신규 때 방송반 담당 교사를 맡았던 나는 김태리와 남주혁에 빠져서 진짜 몇 년 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했던 드라마. 이 드라마 OST도 좋아서 진짜 많이 들었는데 오늘 출근길에 듣는 라디오 오프닝 곡으로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아... 나 이 노래 엄청 좋아하는데 왜 아직 브런치에 이 곡 소개 안 했지?' 요즘 내 삶은 온통 브런치라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글 쓸 소재를 기웃기웃하는 느낌이 있어서ㅎㅎㅎ 노래를 듣자마자 오늘 원래 소개하려던 노래를 뒤로 하고,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찾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 작가 소개에도 나오는 "존재만으로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선생님을 꿈꾸는"이라는 말도 이 드라마와 이 노래 이후에 내가 생각한 것인데 아직 이 노래를 소개 안 했다니... 존재만으로 나를 빛나게 해 주고, 나에게 위로가 되는 누군가 있다는 게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행복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2학기에는 금요일에 부장모임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드라마와 노래를 떠올리니 그래도 좀 좋네 ㅋㅋㅋ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니 존재만으로 빛나는 우리 2학년 귀요미들과 열심히 생명과학의 이해 대단원 마무리 문제 풀어야지. 문제풀이 하기 전에 이 노래도 들려줘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DErnASu9U2Q
Miss you
한동안 난 멍하니 지내
시간은 바쁜 듯이 흘러
바람이 매몰차게 스쳐 가네
But I
네 생각으로 힘이 나네
방금 전에 널 본 것처럼
유난히 널 닮은 별 아래
세상이 환하게 보여
넌 나를 빛나게 해
존재만으로
Bless you
너 없이 빈 하루가 가네
듬성하게 빈 공간 속에는
채워지네 너만의 모습으로
But I
네 생각으로 힘이 나네
방금 전에 널 본 것처럼
하늘의 별이 반짝이네
내 마음 아는 것처럼
넌 나를 빛나게 해
존재만으로
다시 혼자인걸 알고 나면
마치 기다리고 있던 덫처럼 problems
I know I know 짐을 덜고 싶지 않은 당신
그럼 난 말을 줄이며
하고 싶은 얘기를 뒤로 미루고
어느새인가 관심이 없어 보이며
그냥 지나가는 행인1, 행인2, 행인3
침대 위로 누워버려 난
뭘 하고 있을까 넌 알고 있을까
변했어 나의 밤 새벽 2:45
전엔 지옥 같더니 이젠 설레는 마음
그 길로 뛰어나간 난
우리 동네에서 제일 좋은 전망
그 밑을 내려다보며
저기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이 밤 처음으로 웃었지
환한 네 미소처럼
넌 나를 빛나게 해
존재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