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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Sep 18. 2024

아버지, 괜찮은 어른이 될게요.

영화_바람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한 배우 정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바람. 타의 모범이 되는 아버지와 모범생 형과 누나가 있지만 그들과는 다른 짱구(극 중 이름은 김정국이지만 별명인 짱구로 더 많이 불림)는 멋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 고등학생으로 센 척은 혼자 다하지만 고민도 많고, 겁도 걱정도 많은 아이다.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폼생폼사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누구보다 폼나게 살고 싶었던 짱구는 학교에 존재하는 불법서클에 가입하여 친구들과 함께 담배도 피우고, 학교도 무단으로 조퇴하고, 그러다가 폭력에 가담하여 유치장 신세도 진다. 커버 사진은 짱구의 여자친구 때문에 서면의 시장 한 복판에서 다른 학교 아이들과 패싸움을 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굿파트너의 장나라 남편으로 나오는 지승현이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에서 남자들은 다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영화는 조금씩 성장하는 짱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짱구는 결정적인 성장통을 겪게 된다. 아버지에게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고 말하며 다짐하는 모습이 참 뭉클했던 기억. 짱구 역시 많은 방황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출연 당시에는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 영화라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영화다. 분명히 내가 가르친 남자애들 고등학생 때 이 영화를 봤었고, 그래서 나랑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왜 지금 검색하니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인가? 영화에서 짱구가 유치장 신세를 질 때 아빠가 찾아와 카스텔라와 바나나 우유를 넣어주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훈훈한 선생님이 되려고 아이들과 이 영화 이야기를 한 후에 바나나 우유를 사준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암튼 한 번쯤 폼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남학생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 바람. 추석 연휴 마지막날, 내일 출근할 생각에 스트레스받고 있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해 본다.


< 시놉시스 >

엄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과 누나와는 다르게 간지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짱구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골칫덩이가 된다. 광춘상고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 간 세력 다툼으로 부산일대에서 알아주는 악명 높은 학교. 광춘의 조회시간은 학교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쓸만한 후배 물색으로 시작된다. 짱구는 입학 첫날 ‘불법서클’ 몬스터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알아갈 무렵, 학교폭력 가담을 이유로 짱구 일행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짱구는 가까스로 정학만은 면하지만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교내 불법 서클 ‘몬스터’의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몬스터의 후광을 업고 예쁜 여자 친구도 얻게 된 짱구, 쪽 팔리지 않고 싶었던 열여덟 짱구는 “바람”대로 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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