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의 처음
어제 네가 울었다.
나는 네가 우는 걸 처음 봤다.
네가 우는 모습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 네가 우는 걸 내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나 때문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너는 기뻐서 울었고 기뻐서 운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그걸 보면서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네가 울면 무너지겠구나 생각했다. 마음이 멍해질 것 같아 가만히 보고 있기가 어려울 것 같아
기뻐서 운다고 하는 말에도 눈물을 보이는 걸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워서 키스해줄까 물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기뻐서 운다니 그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네잎클로버만 찾고 다녔다 줄곧
내가 하는 게 맞는 일인지 틀린 일인지 고민하면서도 뻔한 정답이라고 판명된 길만 찾아다녔다. 남들이 정답이라고 보는 길을 걸으면서도 의심했어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한지를 모르니 행운만을 기다리고
행운을 기다릴 줄 모르니 네잎클로버만 찾아다녔어
들판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세잎클로버는 똑같은 초록빛으로 예뻤는데
기뻐서 우나 슬퍼서 우나 같은 눈물은 눈물인데
그래도 우리는 소중함의 의미를 알고 그걸 무시할 수가 없어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세잎클로버의 행운이 머무르는 시간
나는 사실 행운보다 행복이 좋은 바람이야
기쁨의 증거라는 너의 눈물을 붙잡고서 사랑을 그려보고 의미 없는 행운이라도 내 것이라고 믿으며
언제 들어도 달콤한 너의 처음을
나는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아.
그거 아니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