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줄넘기174일째
줄넘기를 하는 모습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보았다.
예전에는 줄넘기하는 모습이 왜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모르겠다. 지금 보니 내 모습이 솔직히 예쁘다. 사랑스럽다. 그때는 무엇이 나를 자신 없는 모습으로 보이게 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 모습이 똑같은 줄은 넘는 동작인데, 어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지금은 왜 내 모습이 예뻐 보이는 것일까?
줄을 돌릴 때의 줄의 무지개의 색도 다양한 그라데이션으로 비춘다. 예쁘다. 콩콩 뛰는 발과 몸, 심장, 줄을 돌리는 손의 움직임... 표정. 사랑스럽다.
창피함에서 사랑스러움으로 바뀐 것을 이렇게 인식하지만 겉으로 쨍한 표시는 드러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정말 예쁜가? 스스로 반문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의심할 때마다 긍정적인 음성이 계속 메아리로 찾아왔다.
어떤 일이든 닥쳐서 견디고 나면 스스로 대견해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예뻐 보이는 것인가?
남들이 보기에,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내 안을 드려다 보면 174일 전과 나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그 전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지? 자세히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어쩜 줄넘기 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포인트는 매일!!이다.
감히 강조하고 싶다. 하루에 10개만이라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된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얇은 콘크리트를 바르는 듯 쌓이니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건물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건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듯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책을 읽을 때도 '매일 하자! 시간이 없어도 한 문장만이라고 읽자.' 그렇게 하니 책이 펼쳐졌다.
무조건 매일이 중요했다. 아침에 한 문장, 잠들기 전에 한 문장 이렇게 목표를 설정해 놓고 실행했는데 책을 피는 것이 힘들지 막상 책을 펼치면 한 문장만 읽을 수 없다. 계속 읽힌다. 한 문장이 아니라 1분, 3분 계속 늘어났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렇게 기억을 더듬어 2023년 9월쯤부터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책 읽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 되어버린 책순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것이 이제 당연하다. 대견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책순이의 행복한 삶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줄넘기도 마찬가지로 10번을 돌리자 하고 시작하면 멈춰지지가 않는다.
그렇구나. 해보니 우리는 모두 잘할 수 있다. 우리는 하면 잘한다.
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그 시작이 제일 힘들다. 매일시작!!
알람이 현실세계로 부르면 포근함에서 나가야 한다. 이불 밖으로 나오는 시작을 하는 것이 힘들고 운동하러 그 한발 나가는 게 힘들고,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생각은 하지만 그 시작!이라는 놈이 굉장히 어려운 보스 같아서 그것을 깨기가 힘들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몸집과 강해 보이는 보스를 깨고 나면 다음 스테이지는 다시 발랄, 여유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서 쉬워진다. 그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똑같다. 모든지 시작만 하면 그다음은 쉽다. 자동으로 되었다.
습관 만드는 기술은 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우선 시작하는 것이다.
신문을 읽어야 하는데 생각했으면 우선 신문을 시키고 1줄만 읽어보기 하자!
운동을 하기로 했으면 어차피 씻어야 하니 어떤 운동이던지 5분만 하고 개운하게 샤워하기로 시작해 보자.
글을 쓰고 싶다면 1줄만 써보자.
예뻐지고 싶으면 거울을 보고 미소를 10초라도 지어보자.
단!!! 매일!!! 가볍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쉽다. 잘하든 못하든 그냥 가볍게 매일 하면 된다.
이렇게 시작의 보스를 깨 보자! 오늘도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