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력한 치료제라고 생각하고 식염제 주사를 맞은 뒤 운동기능 향상(플라시보효과)을 보인 파킨슨병환자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함으로써 건강해지는 상태가 되었다.
이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 다시 간병인을 만나 익숙한 침대에서 자고 익숙한 음식을 먹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말하는 친구들의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자신 존재상태를 떠올리게 했고 예전으로 돌아가 병의 운동신경 문제 또한 살아났다. 환경은 그 정도로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2. 마약중독자들. 마약을 끊었을지라도 복용하던 옛날 환경으로 되돌아가면 설령 마약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마약을 복용했을 때 커졌던 세포 내 수용영역에 다시 불이 켜지게 된다. 자동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놓이면 누구라도 바꾸기가 그렇게 힘든 것이다.
3. 커피도 마찬가지.
커피를 끊고 싶어 한다고 하자. 그런 당신이 친구 집을 방문했는데 친구는 콜롬비아 산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끓고 있는 커피 향을 맡고 그 커피를 마시는 친구를 본다. 당신의 감각들이 무의식적 반응한다. 몸, 마음은 생리적 보상을 갈망하고 한 두 모금 먹는 건 괜찮다고 설득시키려 한다.
그렇구나.
이제 알았으니 금주에 적용해 봐요.
"나는 술을 먹지 않겠다" 결심해요.
하지만 그것으로는 통제가 부족하데요.
금주를 하고 있어도 익숙한 과거 환경과 똑같다면 술의 세포 내 불이 다시! 언제든! 켜지게 되고 자동으로 일어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하니... 환경을 무조건 바꿔야 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 결심한 것까지 잘했어! 대단해!. 그럼 강화해 보자.
환경 바꾸기.
냉장고 문 열고 고개 숙여서 찾아요. 샅샅이 뒤진다는 표현이 맞아요.
어디 있어!! 나와바!!!
파란색, 초록색 구석구석 캔과 병들이 보여요.
다 꺼내 들고 싱크대 앞으로 돌격!!
"치익-퍽" "꿀렁꿀렁 콸콸"
와.. 쾌감... 이 있다. 술 냄새가 불 피우듯 퍼져요.
원래 이 알코올.. 몸에 들이부었던 건데... 다른 곳에 부어 버리는 용기를 내고 있어요. 뿌듯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며 몸은 가벼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