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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Sep 16. 2024

아이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대통령을 만나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어요.     

 “아이들이 다쳤다는 건 정말 심각한 일이야. 언론도 크게 보도하고 있고, 국민도 화가 많이 났어. 아이들의 요구인 부모님의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달라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우리가 일을 더 많이 하지 않으면 경제는 유지될 수 없잖아?”     

 대통령은 경제적 문제와 국민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어요. 그때 비서실장이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대통령님,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늘려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믿음과 공감을 잃으면,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렇게 절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어요.”     

 


 대통령은 비서실장의 말을 깊이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어린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어른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기 시작하자 대통령도 이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결국 대통령은 어린이 대표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라고 비서실장에게 지시했어요. 단순히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비서실장님, 어린이 대표들을 대통령실로 불러주세요. 직접 대화를 해야겠어요.”     

 낳자와 다른 어린이 대표들은 대통령실에 도착해 긴장된 표정으로 대통령 앞에 섰습니다. 그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고, 그들의 표정은 단호하고 굳어 있었어요.

 대통령은 먼저 사과의 말을 꺼냈어요.

 “어린이 여러분, 우선 여러분이 다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절실했으면 이렇게 시위까지 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부끄럽군요.”

 하지만 낳자는 대통령의 사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화가 난 표정이 가득했어요.

 “대통령님, 우리는 단지 엄마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에요. 우리는 돈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을 원해요. 일이 더 많다고 해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 우리 부모님은 항상 피곤하고, 왜 우리는 항상 외로운 거죠?”     



 대통령은 낳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어린이들의 요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경제적인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었죠.     

 “저도 여러분의 말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더 많이 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자라서 경험할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어린이들이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어린이들이 원하는 행복과 사랑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과 경제적 필요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고자 했어요.     

 이 말에 낳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대통령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대통령님, 부모님이 너무 많은 일을 해서 우리는 혼자 남겨져 있어요. 경제가 아무리 좋아져도,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면 그건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요.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들의 강력한 태도와 진심 어린 목소리는 대통령에게 경제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어요. 아이들이 말하는 행복과 생존 문제는 숫자나 정책의 결과를 넘어서는 것이었어요. 대통령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어요.

 낳자는 다시 한번 대통령에게 간절히 말했어요.     

 “저희 부모님을 돌려주세요.”     

 그 말을 들은 대통령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이 갑자기 멍해졌어요. 자신이 지금까지 단지 어른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너무 매달렸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 정책이 어린이들의 진정한 행복과 복지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어요.     

 “여러분의 요구와 우려를 들으니, 제 정책이 단순히 어른들이 더 많이 일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대통령은 낳자와 다른 어린이 대표들에게 진지한 약속을 했어요.     

 “어린이 여러분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에게 약속할게요. 앞으로 저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여러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부모들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실천할 것이며, 아이를 키우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이제 시위를 풀고 돌아가 주세요. 꼭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대통령이 약속하자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 회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해 시위를 풀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대통령은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며, 그들이 원하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굳게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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