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커버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다
이 뮤지션을 알게 된 계기는 [Middle Man] 앨범에 수록된 'Jojo'라는 곡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부터였다. 동아리 후배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듣자마자 그 세련미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1980년에 발표된 곡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바로 [Middle Man] 앨범부터 구해서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Jojo'의 임팩트를 넘어설 만한 다른 곡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Jojo' 한 곡이 주는 한 방이 너무 강력했던 탓이리라. 심지어 4번 트랙인 'You Can Have Me Anytime'은 이 곡이 원곡임에도 불구하고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의 리메이크 버전을 넘어서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 지못미 어쩌지.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보즈 스캑스는 [Silk Degrees] 앨범이 진짜다'라는 풍문(?)을 듣고, 그 앨범도 구해서 들었다. [Middle Man]보다는 확실히 전체적인 균형감이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킬링 트랙의 부재가 문제였다(굳이 찾자면 'Lowdown' 정도?). 이쯤되면 내가 지나치게 까다로운 건 아닐까. 하하하.
어쨌든 두 앨범을 보면서 느끼는 건, 둘 다 앨범 커버가 참 멋지다는 것이다(확신의 쿨톤?). 여성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다리를 베개 삼아 누워 연기를 내뿜는 보즈 스캑스의 모습을 담은 [Middle Man]의 커버는 마초적이면서도 도회적 세련미를 풍기고, 벤치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보즈 스캑스를 놀래키려는 어떤 손의 존재가 섬찟함을 자아내는 [Silk Degrees]의 커버도 무척 감각적이고 스릴 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확실히 잡았지만, 중요한 건 음악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보즈 스캑스의 음악에서 'Jojo' 이외의 다른 곡에서는 특별한 매력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 상당한 거장으로 대우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에 동조해 주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계속 듣다 보면 언젠가는 '아, 이래서 듣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