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성 QA의 성장기
- 몰아치는 Hurricane 졸라매는 허리끈에 -
호환성 QA 업무는 늘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테스트 요청이 쏟아지고, 새로운 디바이스나 OS 버전이 추가되며, 갑작스러운 회의 요청이나 긴급 확인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한 번 흐름이 끊기면 집중력도, 결과물의 일관성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끼는 방법은 ‘체크포인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업무가 완전히 끝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진행된 부분을 명확히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스트 케이스별로 진행도를 체크하거나, 각 OS·기기별 주요 이슈를 스냅샷처럼 남겨두면 갑자기 다른 업무가 들어와도 “여기까지는 확실히 완료했다”라는 기준점이 생겨 다시 돌아왔을 때 빠르게 맥락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게 끊어 생각하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업무를 큰 덩어리로만 보면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았다”라는 압박을 받기 쉽지만, 세분화해 두면 작은 단위의 완료감을 쌓을 수 있어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특히 호환성 QA처럼 반복과 변수가 많은 업무일수록 이 작은 완료감이 심리적 버팀목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기록을 통한 심리적 거리 두기입니다. 업무가 섞이기 시작하면 머릿속도 같이 뒤엉키기 마련인데, 기록을 남기면 그 즉시 머릿속 부담이 줄어듭니다. 메모, 툴(Confluence, Jira, Notion 등), 혹은 간단한 스티키노트라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처리하지 못해도, 여기 적혀 있다”라는 확신이 일시적 긴장을 낮춰줍니다.
호환성 QA 업무는 결국 많은 변수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입니다. 변수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그 변수를 ‘내가 관리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순간 긴장감은 줄어듭니다. 체크포인트와 작은 단위 완료감, 그리고 기록을 통한 거리 두기—이 세 가지가 다시 균형 잡힌 QA로 돌아가게 도와줍니다.
오늘은 호환성 QA로서 업무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다음 주는 최근 결제해서 재밌게 하고 있는 GOTY인 '발라트로'에 대한 게임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