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RKER Oct 15. 2024

3부 여름이야기 '뜨거웠던 나의 젊은 시간 들'

노력해도 안되는 것 part 1

정직마음의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성실정성스럽고 참됨.

    


정직과 성실에 대한 사전적 의미이다. 아마도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은 그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 당신에게 묻는다면 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한 단어이기도 하다.  

   



왜 나는 이 단어들의 정확한 뜻을 찾아보게 되었을까? 일단 이는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의 주요 소재가 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젊은 시절 내 삶의 주요 신조가 되었음에도 한 번도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이라고 해 봤자 단순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 그것!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글을 쓴다는 이유로 이제야 그 정확한 의미를 알아봤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이십 대 시절 어느 때부터인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단어였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으나 그 시절 나에게 거짓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모든 순간에 있어 최선을 다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나는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일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래서일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또 나의 가정 내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 가정을 돌보며 가족들의 실생활을 생기셔야 했기 때문이었을까?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엉뚱한 모습이 있으셨지만, 이는 가족과 관계가 일을 때에 한해서지 당신 개인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당당하시고 다른 사람 보기에 깐깐하셨던 나의 어머니.   

  



내가 성장할 때까지 옆에 계시며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 당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하셨던지 너무도 빨리 자리를 비우셨기에 그저 어릴 적 나의 눈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척척박사. 어머니의 마음에는 도무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던 평생 속을 내보이지 않았던 사람. 이웃들의 시선에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었던 나의 아버지.     




이를 통해 생각해 본다면 원리원칙을 지키며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성품이었던 나의 부모님.     




만약 정직과 성실이라는 두 마음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온 것이라면 정말 좋은 것을 주셨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한데 그렇다고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은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니 곰처럼 우직하기보다 여우처럼 교활할 것이, 기계처럼 무식하게 일을 하기보다는 사람(그것이 동료 혹은 상사 그 무엇이든)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적당히 일하고 인간관계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만약에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것이 행복일지 불행일지 알 수는 없겠지만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그것 역시 정말 쉽지 않다는 것과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역시 능력이라는 것.

이전 18화 3부 여름이야기 '뜨거웠던 나의 젊은 시간 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