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제각각 추구하는 가치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이 가장 큰 가치일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이, 어떤 사람에게는 행복이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나에게도 이 세 가지 모두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일상에서 매일 찾게 되는 가치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행복은 가만히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른이 넘게 살아가면서 느낀 것은 스스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뻔한 행복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개그우먼 홍진경 씨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행복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것.”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그건 아마 내게 가장 의미 있는 사람과의 시간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문장 모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복의 정의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행복의 정의가 필요하다.
아주 크거나 거창할 필요 없다.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나를 예로 들면 마음에 꼭 맞는 공원이나 도서관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눕거나 앉아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하늘을 볼 때, 그런 하늘 아래에서 산책할 때,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애정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갔을 때, 모든 걸 훌훌 털고 여행을 떠났을 때. 이럴 때 행복하다.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다.
그러나 내가 행복을 찾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공원이나 도서관을 찾아다녀야 하고, 옷을 입고 산책을 나가야 하고, 검색을 하여 맛집을 찾아야 하고, 콘서트의 티켓팅을 성공해야 하고, 여행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행복을 향한 작은 여정이다. 그 과정조차 행복하다면 진짜 운 좋게 행복한 사람이고, 과정은 조금 지치더라도 그 끝에 행복을 찾는 사람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행복을 찾고, 별일 없는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다.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 인간이 꼭 행복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라고 여겼으면 좋겠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도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나둘씩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도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내가 겪은 바, 행복은 물드는 것이니까. 참고로 나는 지금 마감을 앞두고 이 글을 다 써서 행복해졌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행복이 물들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