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출산, 육아 용품 어디까지 사야할까?
내가 첫 아이를 가졌을 때는 ‘베이비페어’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정보도 부족했고, 임신한 몸으로 쇼핑할 기회도 적었다. 그래서 남편이 휴일만 되면 베이비페어에 가서 이것저것 사들였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쓴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물론 요즘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템을 무조건 구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출산 후 12개월까지 정말 필요한 육아 용품들을 정리해 보았다.
< 배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모자, 손싸개, 발싸개, 기저귀, 물티슈, 거즈 손수건, 면봉, 손톱깎이, 체온계, 보습제, 욕조, 아기 세제, 샴푸, 젖병, 젖꼭지, 젖병솔, 젖병 소독기, 수유패드, 모유수유 쿠션, 아기띠, 카시트, 침대, 모빌, 유축기, 분유, 분유포트, 젖병건조대, 수유등, 바운서 등등>
→ 배냇저고리 (3개~5개)
정말 딱 1개월까지만 쓴다, 개인적으로 자주 빨래가 가능하다면 3개~ 5개 정도가 적당하다
혹여 아이가 분유나 우유를 자주 개운 다면 가장 작은 내의를 구입하여 윗옷만 입히는 것도 추천한다
내의는 1개월 이후에도 입힐 수 있고, 배냇저고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 속싸개, 겉싸개
예전 속싸개는 큰 보자기처럼 되어 있어 사용법을 따로 배워야 했다. 하지만 아이가 움직이면 금방 풀려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요즘은 찍찍이가 달려 고정되는 형태가 많으니, 이런 제품을 선택하길 권한다. 속싸개는 3장 정도면 충분하고, 겉싸개는 1개면 적당하다. 겉싸개는 주로 외출 시 사용하니 예방접종 외에는 큰 필요가 없다.
→ 기저귀와 물티슈
기저귀는 아기 피부에 맞아 짓무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아이를 키우며 기저귀와 물티슈 유목민이 되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기저귀 갈아줄 때의 관리였다. 물티슈로 꼼꼼히 닦아내고, 잘 말려 입히면 대부분의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혹시 진물이 나더라도 ‘비판텐’ 같은 연고를 발라주면 하루 이틀 안에 괜찮아진다.
→ 목욕용품 ( 욕조 + 아기샴푸)
욕조는 나중에 커서도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큰 제품을 추천한다. 동그랗거나 세숫대야식으로 생긴 욕조는 나중에 사용할 일이 없다. 이 시기 아기들은 엄마가 목을 받치고 씻겨야 하기 때문에 욕조 안에 넣는 패드나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눕혀서 씻길 때는 좋은데, 뒤집어서 엉덩이나 등을 닦을 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아기 샴푸는 가급적 올인원으로 배스와 샴푸가 함께 있는 것을 추천한다. 1개월도 안된 아기를 샴푸 따로 배스 따로 하다가는 엄마 팔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 거즈 손수건 (10장)
거즈 손수건은 아이용품점에서 아이용품을 사면 10장 정도씩 사은품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 베이비페어만 들어가도 주는 것이 거즈 손수건이기 때문에 굳이 내 돈 주고 사지 않았으면 한다. 거즈 손수건이 가장 많이 사용될 때는 바로 아기를 씻길 때이고 그 이외에는 주로 물티슈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거즈에는 손이 잘 안 간다
→ 인조젖꼭지
일부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젖을 물렸을 때 아프다는 사람들이나 젖꼭지가 짧아서 아이가 안 무는 것 같다면서 인조젖꼭지를 사라고 권유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하등 쓸모없다. 내 경험상 젖을 물리는 것은 첫째도 아프고, 둘째도 아프다 하지만 계속 물리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이 기본인 거 같다. 그리고 젖을 물려야 엄마 살이 쏙쏙 잘 빠진다. 조금 아프더라도 직접 물려서 아이도 엄마 젖에 익숙해져 잘 먹게 된다. 엄마도 아이도 젖을 무는 것이 처음인데 처음부터 잘 될 리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 젖병
젖병을 물려야 하는 아이의 경우 가급적 처음 젖병은 병원에서 쓰던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아이가 익숙한 것을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 만일 반드시 바꿔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아이가 공기를 덜 먹는 젖병인지, 젖꼭지만 바꾸면 사용할 수 있는 젖병인지, 병의 크기가 다양한지 등을 고려해서 구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수유시트
반달모양의 수유쿠션을 기본으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수유쿠션의 단점은 아이가 누워서 젖을 먹게 되면서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그럼 결국 엄마가 팔을 대 주거나 거즈 손수건을 배게 삼아 대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고개가 돌아가서 삼키는 거라 이 또한 엄마가 살짝 팔로 대줘야 한다. 이거 생각보다 팔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요즘은 의자처럼 생긴 수유시트가 나와서 둘째 때는 이것을 사용해 봤더니 정말 너무 편했다. 물론 아이도 젖을 먹을 때 편해 보였고 실제로 정말 잘 쓴 아이템 중 하나라 강력추천하고 싶다.
→ 젖병소독기 (자동)
물론 새것을 산다면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나 요즘 당근을 통해 구입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젖병소독기는 나중에 아이가 입에 빠는 장난감도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가 좀 큰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 엄마를 위한 아이템
수유브라 : 단추가 달린 형태로 구입해야 밖에서도 쉽게 수유할 수 있다.
수유패드 : 일회용보다는 빨아서 사용하는 형태가 좀 더 편안하고 부드럽다.
수유등 : 밤수유에 필수 앞이 잘 안 보여서 꼭 필요하다.
이 외에도 가장 불필요했던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바로 아기 침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기 침대는 밤수유에 너무 힘들었고, 실제로 아기가 울고 달래며 자다 보면 결국 내 옆에서 함께 자기 마련이다. 침대가 꼭 필요한 부부라면 가급적 부부침대와 가까이 둘 수 있는 형태의 침대를 권하고 싶다.
육아 용품이 더 다양해지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아이가 크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과한 소비보다는 꼭 필요한 아이템을 현명하게 선택하여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