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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협 May 23. 2024

에필로그

나는 다 구경하고 왔으니 이제 유물, 유적들을 폐쇄하고 고이 보관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자꾸 가서 만지고 보면 닳아서 없어질 것 같아 아깝다. <피에타>가 또 부서지면 어떻게 하지. 판테온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 이탈리아인들은 어떻게 이런 아쉬운 마음을 이겨낼까. 적어도 대인배 이탈리아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만지고 치대서 닳아지는 것도 역사이고 문화이고 예술이라고 보는 것 같다. 무너지고 그 위에 집을 짓고 나중에 다시 파내고. 이런 게 익숙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옛날 유적도 오늘날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숭례문이 불에 탄 것도, 그 위에 새로운 숭례문을 세운 것도, 똑같은 숭례문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까. 숭례문 관리기록에 2008 화재로 전소, 2013 재건, 이라는 두 줄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러고 보면 나는 숭례문 하나 가지고도 감정이 동요하는데, 6.25. 끝나고 잿더미가 된 서울만 보다가 지금 고층건물이 가득한 서울을 보는 어르신들은 어떤 감정일지 상상이 안 간다. 어쩌면 이탈리아인들도 우리 어르신들처럼 무너지고 파괴되고 다시 재건하는 것을 하도 많이 목격해서 덤덤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좋은 것을 보여준 이탈리아인들의 조상들과 현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이탈리아인들이 조상 덕분에 놀고먹는다고 조롱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말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걸로 놀려 먹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는 우리는 후손들이 놀림받을 정도로 위대한 유산이라도 남겨주고 있나. 한 시대의 사람들이 한계를 뛰어넘도록 열심히 일하거나 창작해서 대단한 유산을 남겨주면, 그만큼 후손들은 편하게 사는 거다. 그게 조상 잘 만난 덕이지.


생판 혼자 다녀온 첫 여행이라 그런지 꼭 이탈리아,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행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I. 여행 가기 전에 해야 할 일


1. 여행지에 대한 애착 키우기 - 가장 재미있는 단계이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계


가. 인생계획에 있던 여행인지 점검한다.


1)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풍경인지 : 오로라, 우유니 소금사막, 카파도키아 기구여행, 밀라노 대성당, 세렝게티 등


2)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 바티칸에서 미사보기, 영국 또는 스페인 축구 관람, 무슨무슨 페스티벌 참가 등


3) 기타 : 자랑할만한 허세거리가 될 수 있는 것 - 누드비치 가보기, 히말라야 등정, 신탁, 첩보, 암살 등


나. 계획에 없었으나 새롭게 흥미를 갖도록 한다.


1) 구글에서 사진 구경하기 : 구글에 도시 이름을 넣고 이미지 Image를 클릭하면, 도시에 대한 사진이 쫙 뜬다. 사진을 보고 여행에 대한 기대를 갖거나, 혹은 그곳을 여행할지 안 할지를 결정한다.


2) 블로그 탐방 : 먼저 다녀온 분들의 에피소드를 보고 갈만한 덴 지, 흥미 없는 덴 지를 결정한다. 단 이때, 자신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브런치 먹고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남들 가본 데는 꼭 가고 남들 안 가본데도 가보는 걸 즐기는 사람도 있고, 여행사 패키지처럼 찍고 찍고를 혼자 하는 사람도 있다.


3) 예술 읽기 : 소설, 시, 그림, 예술가의 생애에 대한 탐독은 그 나라나 도시,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을 길러준다.


다. 정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삼단소거법을 이용한다.


1) 개략적인 이동경로상에 있는 지역이라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가본다.


2) 개략적인 이동경로상에 없는 지역이라면 일정상 여유를 따져본다. 여유가 없다면 제친다.


3) 개략적인 이동경로상에 없으나, 일정상 여유가 있다면, 다른 여행일정을 계획해 본다. 그 시간에 맛있는 걸 먹을 수도 있고, 재미있는 공연을 볼 수도 있으나,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면 계획에 넣는다.


2. 일정, 예산 짜기 - 가장 귀찮고 힘들지만 대충대충 했다가는 큰일 나는 단계


가. 비용 = 왕복 항공권+지상이동편+숙소+관광지 입장료+식비+기념품 비용+비상금 < 예산 = 3년 동안 월 몇십 만원씩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모은 저축


1)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국에서 공항 갈 것 생각 안 하고 외화만 갖고 집 나오면 안 된다.


2) 현금은 최소화한다 : 선예약 > 신용카드 > 체크카드 현지 인출 > 현금을 활용한다.


3) 마찬가지로 현지 공항에서 내려서 바로 버스, 택시 탈 정도의 현금을 준비한다.


4) 환전 시 고액권 지폐를 찾지 않는다. 100달러/유로 이상 되는 지폐는 구멍가게에서 난감해한다.


5) 동전을 유용하게 쓴다. 어떤 지하철/버스 자판기는 동전만 먹으므로, 항상 지폐를 깨두도록 한다.


나. 일정 짜기


1) 숙소 - 개인 편차가 많아 내 기준으로 적는다.


가) 가급적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는다 : 한 관광지만 이틀사흘 볼 것도 아닌데, 관광지 가까운데 잡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캐리어 들고 많이 걸으면 짜증 난다. 숙소와 관광지가 멀어도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구경할 수 있다.


나) 한인민박을 잡는다 : 지금 밥을 못 먹고 있어서 여행 가서라도 한식을 먹고 싶어서 민박을 잡는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점심, 저녁 꼬박꼬박 밥 먹는 사람 드문데 굳이 외국 나가서 아침밥 좀 먹어보겠다고 한인민박 잡는 것은 좀 낭비다. 더 저렴하고, 더 깨끗하고, 좋은 사람들 많은 호스텔도 많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비즈니스호텔이나 부티크호텔 싱글룸인데 너무 비싸다.


다) 아침을 포함한다 : 이번에 호텔에서 잔 경우 아침 포함 안 시키고 밖에서 먹었는데, 이 가격이나 저 가격이나 비슷했다. 비즈니스호텔 아침식사 20유로인 줄 알았더니 사실 9.9유로였고, 밖에서 빵이랑 커피 마셨더니 8유로 나왔다.


2) 이동편 - 역시 내 기준이다.


가) 비행시간+3시간=기차시간인 경우 기차를 선택한다 : 3시간은 공항까지 이동하고 수속 밟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자주 타면 왠지 머리 빠지고 무릎이 빨리 닳을 것 같다.


나) 유레일패스는 굳이 필요 없다 : 유레일패스를 사더라도 예야비를 내고 예약해야 하는 구간이 많고, 어떨 때는 유레일패스를 쓰기 위해 일정을 기형적으로 변경하게 된다. 프랑스 같은 경우 유레일패스 셀렉트도 안 먹는다고 해서, 차라리 좋았다. 이탈리아, 프랑스는 철도가 잘되어있고 그냥 예약하나 유레일패스를 쓰나 별로 차이가 안 났다.


다) 신기한 탈거리를 이용해 보고 싶다 : 아직 시도는 못해봤지만, 페리, 장거리 고속버스/트럭 등은 젊어서 탈 수 있을 때 타보고 싶다. 


3) 관광일정 - 동행이 없고 혼자 많은 걸 보고 싶을 경우이다.


가) 계획은 실행보다 2,3 코스 더 많이 짜놓는다. 현지에 가면 시간계획이 다 흐트러지는데, 일정이 있었던 경우보다 없었던 경우 더 괴로웠다. 특히 혼자 여행 갈 때, 일정이 다 떨어져서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으면 창피하다. 반대로 하루 일정을 꽉 채워서 소화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


나) 관광지 오픈시각을 잘 파악한다.


다) 비싸서 가지 말까 하는 고민이 되면, 커피값으로 환산해 본다. 이틀 커피 안 마시면 평생에 남을 기억을 만들 수 있다.


3. 예약하기 - 지름중독에 빠져서 희열을 느끼는 단계, 하지만 끝내고 나면 공허감과 두려움이 물밀듯이 찾아오는 단계


가. 인터넷 예약


1) 숙소


가)  민박 : 카페 또는 카톡. 주로 1일 치 숙박비를 원화로 환산해서 선금으로 계좌이체하고, 현지 도착해서 나머지를 외화로 드린다. 민박다나와는 예약금 10% 를 카드로 낸다.


나) 호스텔월드, 부킹닷컴 :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데, 이는 단순히 보장용인 것 같고, 현지 도착해서 직접 계산한다.


다) 에어비앤비


2) 교통수단


가) 이탈리아 트렌이탈리아(trenitalia.com), 프랑스 SNCF(voyages-sncf.com) : 먼저 가입해 놓으면 속편하다. 트렌이탈리아는 튕기기로 악명 높다. 로그인이 되어 있으면 예약정보가 저장되어 편하다. 대신 여행 끝나고 귀국해서도 계속 날아오는 프로모션 메일은 함정이다.


나) 특이하게 SNCF는 예약하고 티켓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데, 어떤 구간/열차 편은 e티켓 발권이 안된다. 빈티밀레-니스-마르세유 구간은 e티켓이 안 돼서, 집으로 부쳐달라고 했더니, 진짜 편지로 왔다. 그 외에는 현지 기차역에서 발권받는 방법이 있다.


3) 투어상품 : 유로자전거나라(남부투어, 바티칸투어, 로마버스투어), 피렌체 한 바퀴, 페니체 극장(Teatro la Fenice) 송년음악회 관람은 회원가입 없이 예약했더니 확인메일+티켓 pdf 가 왔고, 그걸 반드시 출력해 가야 한단다.


나. 전화 예약


1) 유명하다시피, 최후의 만찬은 인터넷 예약이 수강신청에 버금간다. 거의 3개월 전에 마감된다고 하는데, 확실한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전화예약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의외로 전화받으시는 이탈리아 아주머니가 친절하시다. 나만 똑바로 발음하면 예약 못할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름 말할 때는 A for Alpha, B for Beta, C for Charlie처럼 알파벳 구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신용카드 불러줄 때는 한두 번씩 더 확인하는 것 같다. 성-이름 하고 이메일을 제대로 말하면 이메일로 예약확인 바우처가 온다. 출력해서 가져가면 현지 매표소에서 표로 바꿔준다.


다. 예약 후 정리


1) 예약이 다 끝나면 반드시 예약확인 메일과 바우처를 정리해 놓는다. 그리고 엑셀파일을 만들어 예약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놓고, 일정계획과 비교하면서 어긋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가) 숙소 : 주소+전화번호+필요시 약도+잔금을 같이 정리한다.


나) 교통편 : 편명+기차역명+시각을 정리한다.


다) 관광상품 : 장소 주소+시각+잔금


4. 준비물 챙기기 - 실컷 놀면서 설렁설렁 싸다가 여행 직전날에서 부랴부랴 아무거나 다 집어넣는 단계. 역시 개인편차가 많아 내 이야기를 적는다.


가. 멀티탭(돼지코), 배터리, 충전기, 저장장치를 먼저 챙긴다. 호스텔에서 숙박할 경우, 소형랜턴을 챙긴다.


나. 폼클렌징+스킨+로션+크림을 챙기고, 샴푸+린스+바디샤워+치약은 최소한만 넣는다. 현지 가서 살 수 있다.


다. 속옷은 장기숙박(2박 이상) 횟수+1개를 챙긴다. 빨아서 쓴다.


라. 만약에 대비해 수건을 챙긴다. 드라이어는 숙소 운에 맡겼다.


마. 옷은 최소화한다. 잠바는 하나 가져가고, 안에 입는 옷만 3벌로 돌려 입는다. 사진 찍히는 것은 생각 안 했다.


바. 도난방지용품을 챙긴다. 복대지갑이나, 가방에 옷핀을 꼽는 방법도 있고, 나는 낚시작업조끼를 입었다. 주머니가 많아서 실용적이고, 두께도 별로 없다. 무엇보다 정말 안전하다. 내가 옷 속으로 손을 넣어서 조물조물하면 변태처럼 보인다는 역효과만 빼면 말이다. 그런데 여름에는 좀 힘들 것 같다.


사. 카메라, 핸드폰을 챙긴다.




II. 여행 가서 해야 할 일


1. 신변 안전


가.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국가별 안전정보에서 여행유의 이상(<자제 <제한 <금지) 단계의 지역은 가지 않는다. 인생은 길지만 평생 갈 필요 없는 곳이 있다.


나. 밤에 나돌아 다니지 않는다.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1800 이후는 정말 할 게 없어서 다닐 필요가 없다. 밤문화가 없어서 위험한 건지, 위험해서 밤문화가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신기한 동네다. 밤문화가 있는데 위험하진 않다니. 어두운 풍경을 보고 싶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다. 그 밖에, 몸을 사린다. 모르는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꾸준히 스트레칭을 한다. You can't marry a man you just met.


2. 소지품 간수


가. 항상 소지품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카메라, 핸드폰은 스트랩을 걸어둔다.


나. 주변을 살핀다.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인물을 사전에 회피한다. 뭉텅이로 다니는 사람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호의를 보이며 다가오는 사람을 일단 피한다. 크건 작건 미성년자를 피한다.


다. 지갑을 쓰지 않는다. 지갑에 정신을 쏟을 때 다른 물건이 위험하다. 나는 바지 앞주머니에 지폐고 동전이고 그냥 맨 돈을 넣어두고 지갑 없이 바로 꺼내 썼는데, 오히려 더 안심이 되었다. 그날 쓰지 않을 지폐뭉치는 주방용 비닐봉지 등에 넣어서 작업조끼 위쪽 주머니에 넣었다. 가끔씩 거기서 돈 꺼내려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외국인들이 흠칫했다는 건 함정이다.


라. 관람도 좋지만, 강도, 도둑한테 당하느니 그거 못 보는 게 차라리 낫다.


3. 사진 자제


가. 사진 찍지 말라는데서 사진 찍지 않는다. 'No Photo!' 하는데 계속 찍지 않는다. 몰래 찍지 않는다.


나. 초상권과 특허권에 유의한다.


4. 가계부, 일기 쓰기




III. 여행 다녀와서 해야 할 일


1. 정산 - 하기 싫다.


2. 기념품 증정 - 친구들에게 여행 다녀왔다고 자랑한다.


3. 관광지 엽서, 티켓, 버스표 정리 - 수집하는 사람도 있는데, 수집이라기보다는 10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인 것 같다.


가. 사진을 찍어서 관광지 사진과 같이 포스팅한다.


나. 스캔을 뜬다.


다. 탁본을 뜬다.


라. 제본을 한다.


4. 블로그 작성 - 모르는 사람들에게 허세를 떤다.


가. 아직 한국에서 유행하지 않고 있는 것, 다른 사람들이 많이 안 해본 것은 자세하고 꼼꼼하게 쓴다. 중간중간에 강조 어구를 넣는다. '한국인은 나밖에 없었다. 여기는 많이 안 와보는 것 같다. 혹시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정말 강추할만하다. 많이들 와보셨으면 좋겠다.' 노잼이었어도 개꿀잼이었던 것처럼 쓴다.


나. 다른 사람을 따라 한 것은 간단하게 터치해 주고 넘어간다. 나만의 독특한 취향을 느낄 수 있는 뉘앙스를 가미해 준다. '다들 와보길래 나도 와봤는데, 명불허전 이더라. 한번 와보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여기보다는 거기가 좀 더 내 취향인 듯. 난 좀 특이한가 봐. 뿌잉뿌잉.'


다. 별로 심각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는 크게 부풀려 오버한다.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진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집에 못 가는 줄 알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있지. 정말 추억이 될 것 같다.'


라. 진짜 쪽팔리는 에피소드는 그냥 넘어가거나 쪼끄맣게 쓴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왜 그랬지. 하하.'


마. 드라마 작가처럼 여운을 남긴다. '이다음에는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는데!'


바. 오랜만에 쓴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건데 이제야 쓰다니! 정말 그동안 바빴다. 하하하.'


사. 쓰다가 그만둔다.


5. 추억 속에 살기 - 다음 여행 계획 때까지 허우적댄다. 이 과정을 무한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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