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당신 중 <회상>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그때, 내가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여전히 세상과 어색하게 지내며, 웃음보다는 한숨을 먼저 쉬었겠죠. 당신은 나에게 첫 번째 위로였어요.
모든 게 서툴고 불안했던 시절, 밝은 미소 하나로 나를 안심시켜 주던 사람이었죠.
내가 혼자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무더운 날씨에 괜히 짜증을 내며 당신을 곤란하게 했을 때조차도 한 번도 나를 탓하지 않았던 당신.
돌이켜보면,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은 그저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었을지 몰라도 그 모든 순간이 내게는 참 특별했어요. 같이 걷고, 웃고, 울던 기억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한 장면으로 남아 있어요.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나의 실수에도, 나의 모자람에도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참고 있었는지.
내가 의지하고 있는 사이, 당신은 조용히 나를 지켜내고 있었던 거죠.
고맙다는 말,
그동안 너무 늦었네요. 미안하다는 말도요.
당신의 불평을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어쩌면 참아왔던 건지도 모르죠. 조건도 이유도 없이, 그저 ‘나’라는 사람 하나만을 믿고 웃어주던 당신에게 이제야 말하고 싶어요.
정말 고맙고, 참 미안했다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당신이 내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계절일지라도, 그때의 나는 당신이 있어서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걸 기억할게요.
그리고 꼭 전하고 싶은 마지막 말,
그때, 너라는 계절이 내 삶에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