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투병 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안개가 껴도 괜찮아>를 집필한 청소년 작가이자 브런치에서 학생의 소소한 일기를 쓰고 있는 크크다스입니다!
슬환생 ep.1에서 한 작가님의 스토리를 소개했었죠, 시작하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우울증의 끝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못 본 분이 계시다면 한번 보고 와주세요-!)
물론 저는 아직 약을 복용 중이고, 낫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 입장에서 우울증은 '나아졌다'가 아니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게 치료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울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1 때로 시간여행을 해보겠다
사실 나는 기질상 우울증에 걸리기 취약한 기질이었다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고 사랑을 받고 있어도 더 더 사랑받고 싶어 했다
게다가 초등학생 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2~3년 정도 학교를 잘 못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중1이 되었는데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더 힘들어졌다
코로나 이후 살이 굉장히 많이 쪘었다
그래서 체육시간에 형광색 조끼를 입으면 꽉 껴서 애들이 손가락질하며 비웃기도 하고
주변 자리 걸려서 죽고 싶다는 둥 그런 말도 들어봤다,, 녹음기도 들고 다니면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다
무심한 담임 아래에서 듣는 말은
“애들끼리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네가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 아파서 그런 거 아니냐”라는 말이었다
'은따'라는게 이런건가, 증거를 잡기는 힘들고 서로끼리 눈치보며 멀리하니 증인이 될 친구가 없는 것이었다
가해자 측 보호자는 우리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브런치 주인장)이가 피해망상 그런 건 아니에요? 저희 애는 낯도 가리고 그런 짓 할 애가 아닙니다. 딸 교육 잘 시키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있는 후에는 학교를 잘 안 갔다 가도 조퇴하고 바로 집에 오곤 했다 다행히 코로나 시대라 가정학습이 가능해서 학교를 안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심한 괴롭힘은 없었다
어떤 친구가 제게 말 걸면 옆에 애가 “야 왜 쟤랑 말해, 말하지 마”라고 하는 정도 에서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내 우울증은 시작되었다
(사실 그 친구 중 한 명이 저와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이 돼서 걱정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같은 반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 폭력을 당하시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꼭 믿을만한 어른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경찰관도 좋고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도 좋아요. 꼭 도움 요청하세요.
제3자로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어서 속상할 따름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괜찮아지는 날이 올 거예요 아주 잠깐이라도,, 그러니 살아봐요 우리
오늘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줘서 감사하고, 이런 말들이 필요 없을만큼 덜 힘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