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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타명리 Jun 06. 2024

나를 알아야 타인이 보인다

셀프 명식 분석하기(기초편)




명리학 공부의 시작은 본인 명식의 분석이다. 만세력으로 산출한 본인의 명조를 구성하는 8글자를 알았다면, 자신의 명식부터 분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흔히 명리학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자신의 명식이 아닌 타인의 명식부터 살핀다. 이처럼 섣부른 타인 명식 분석은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아닌 “타인을 판단하고 분류하고자 하는 욕망” 으로부터 비롯된다. 타인의 명식과 타인의 성향을 비교하여  "타인을 명식으로 재단하는 행위"는  타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타인을 분류하여 배척하는 오류를 낳는다. 명리학이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대표적 예시이다. 인간은 나를 통하여 타인을 이해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깊을수록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이 아닌, 나의 서사를 통하여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계에 속한 교집합으로서의 나를 수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명식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성찰의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은 자신의 명식을 세밀히  분석하는 필수 과정을 게을리하고, 타인을 판단하고 분류하는  목적으로 명리학을 오용한다. 나를 이해하고 나와 소통하는 핵심 과정인  자기 명식 분석의 방법과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1. 생시를 모르는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


 꽤 많은 명주들이 자신의 생시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총 8개의 글자의 조합과 구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명식의 1/4에 해당하는 2 글자의 누락은 큰 분석의 오류를 낳는다. 생시를 모르는 경우, 시주를 예측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만세력의 시는 12개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단위정보조차 모른다면 시주 예측이 매우 어렵다.  반면 "아침 먹기 전" "저녁 먹을 무렵"  정도의 단위 정보가 있다면 경우의 수는  2~3개로 줄어들게 되므로 시주 예측이 가능하다. 시주에 따라서 신강,  신약이 결정되는 경우라면 용신과 기신도 시지에 따라 다르므로,  자신의 삶을 복기하여 대운별로 따져 생시를 유추하는 방법이 가장 유용하다. 대운과 삶의 비교로 시주를 예측할 수 없다면  각 출생 시 별로 시주를 차지한 오행과  십신의 발달, 과다, 고립 여부를 살펴  해당하는 성향과 본인의 성향을  비교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2. 사주분석은 수학공식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명리학에 신묘한  절대 비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일부 주장에 대하여  결코 비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다양한 학파들의 주장은  이론으로서의 논리적인 추론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학자 개인의 주관적 논리에  입각한 통계학적 견해일 뿐이다. 과학은 “어떻게(HOW)”를 쫓는 학문이고 철학은 “왜 (WHY)를 쫓는 학문이다. 명리학은 통찰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철학이다. (명리학은 지식인가 참조) 사주 분석의 핵심은  어떠한 신묘한 공식을 대입하느냐가 아닌, “왜(WHY)” 그러한 논리가 성립되었는가?” 의 근원을 추론해야 한다. 특정 논리를 주장하는  명리학자의 이론을 접할 때는 반드시 “왜 이러한 논리가 성립 가능한가?”를  추론하여 나만의 학문적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한 가지 이론서에 몰두하거나 맹신하는 행위는  편협한 이론적 사고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며 논리에서 논리로 이어지는 관계의 회로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다양한 관점의 논리는 관계의 회로를 만들며, 이러한 관계의 회로가 명주의 판단력을 상승시켜 진정한 논리(이론)의 주인으로 이끈다. 인간은 논리의 하인이 아닌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이론을 정립"하는 논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3. 특정십신 이론을 맹목적으로 대입하면 안 된다.


흔히 “비겁 다자, 식상다자, 관성다자, 인성다자”등의 특징을  나열한 단순 이론들이 난립하지만, 이러한 거칠게 해석한 분류는 나를 명징하게  이해하며 성찰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명식의 구조와 오행의 흐름에  따라 분석과 해석은 각기 상이하며, 특정 십신의 과다나 결핍의 특징은 구성에 따라 다르므로 단순화할 수 없다. 또한 각 십신의 과다와 결핍의 폐해와  특이점은 단순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인성다자는 일간에 따라 십신으로  발현되는 인성의 성질이 다르며, 인성과 대립하여 견제하는 십신이 발달한 경우, 인성과다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흔히 인성다자들의  타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과  인정욕구를 대표적 특질로 분류하지만, 무인성일 경우에도 유사한 행동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의존성의 발로는  다양한 환경적, 생래적 원인이 작용하며 특정 성향의 원인에 대한 자기 성찰만이  십신의 발현 형태를 분석하는 근거이다. 오류의 핵심은 특정 십신의 과다나 결핍에 대한  단순 이론을 자신의 특질로 단정하는 경우, 자신을 성찰하는 필수과정을 간과하게 하는 것이다. 특정 십신의 과다와 결핍이 어떠한 성향을  나타내는가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지닌 특정 십신이 "왜(WHY) 나의  성격과 성향으로 발현되었는가?"를  성찰을 통하여 추론해야 한다. 이때 분석자가  역술가나 상담가(타인)가 아닌,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셀프 명식 분석은  효율적인 “자기 성찰”의 단계로 이끈다. 

  



4. 과거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발판이다


 자신의 명조를 면밀히 살피고 난 후 대운을 통하여지나온 삶의 궤적을  차분히 복기할 수 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온 명주는 쉽게 자신을 비하하거나  고통의 인과적 원인을 오직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흔하다.그러나 대운분석을 통하여  과거의 고통을 인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자신의 성향과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고통을 객관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다. 물론 대운 흐름이 길하여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온 명주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안정된 정서와 환경이  어떠한 원리로 정립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현재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를 이끌며 과도한 자만에서 명주를 구한다. 과거를 통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했다면  향후 다가 올 대운을 통하여  미래의 나를 그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기신(흉한 기운)이 관성이라면  관성을 강화하는 재성 혹은 관성운에 자신을 괴롭혔던 상황을 복기해 보면서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재성과 관성에 해당하는 재정문제,  남자 친구(여자 친구)이나 직장 상사, 동료와  발생했던 대립들이 그 원인일 것이다. 이때 고통의 원인이 타인에 대한  지나친 민감성과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고통의 근간이었음을 직시하고, 향후 같은 운이 올 시기를 대비하여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명주에게 발생하는 고난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원인은 유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통의 근본적 원인은 자신이 보완해야 하는 기능(용신:길한 기운)이 취약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자립심이 부족하여 타인에게 집착했거나, (비겁 결핍)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기능이  부족한 상황 등으로 폐해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성 결핍) 

  


결국 자신의 명식을 스스로 분석하는 과정은  명리학 공부의 근간이자 목표이다. 자신의 명식을 깊고 명징하게 이해할수록 타인의 서사 또한 입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나의 삶이 다양한 원인의 결과치이듯, 타인의 삶 또한 그럴만한 이유로 납득되는 이치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생략된 인간관계는 결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없다. 보다 많은 이들이 명리학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삶을 더욱 풍성하고 윤택하게 누리길 바란다.
 


"무지의 자각이야말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가장 아름답고 확실한 증거이다. -몽테뉴-

(내 명식 보기: 휴먼랩 만세력 어플,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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