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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숲 Oct 27. 2024

시작과 끝

글쓰기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시작과 끝’입니다.

글을 쓰면서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무리 짓는 끝의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10편의 글 중 마지막 글까지 함께 해주셔서 기쁘고, 다소 지루하고 슴슴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가로서의 삶은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으니 저는 또 다시 새로운 주제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 글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

제 글의 주제들은 제가 평소에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앉은자리에서 검토까지 마무리해서 글을 발행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다소 짧은 시간에 꽤 긴 글이 나올 수 있는 건 이전부터 수백 번도 더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들이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멈추지 않는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진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색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인생이 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이야기할만한 주제들이 끝도 없이 나와서 인생이 지루할 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들 중 하나를 잡아서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을 거치면 하나의 글이 탄생합니다. 제 인생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수백 번도 더 생각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사실 창작의 어려움보다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력 있는 말로 다듬는 과정이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Q2. 글을 쓸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책에서 ‘고통 없이 쓰인 글은 쉽게 휘발되기 마련이다.’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저는 그 말에 너무 깊이 공감했습니다. 고통 없이 쓴 글들은 내가 어떤 내용으로 썼는지 기억이 잘 안 나거나 남들에게 해당 글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새겨나간 글들은 언제 어디서 물어봐도 술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수백 번 수천번을 이야기해도 매번 새롭습니다. 저는 실제로 인생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을 때마다 글을 써 내려가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고통의 창작’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유명 예술인들이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임에도 시대의 역작을 만들어내는 것도 고통 속에서 좋은 작품이 꽃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가 읽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정말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양한 시선에서 생각하다 보면 오로지 나의 시선에서 쓴 일방통행적 글보다는 축구공 같이 다각면의 입체적인 글이 탄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흐름을 고려하여 기승전결을 충실히 담아야 완성도 있는 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진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Q3. 본인만의 글쓰기 스킬이 있나?

특별한 건 없습니다. 너무 안 써질 때는 문단으로 나눠서 쓴 다음에 이래저래 조합을 해보기도 합니다. 같은 글이더라도 순서를 조금만 바꾸어도 훨씬 전달력 있는 글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좋은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로 생각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내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 끝에 충분히 다듬어졌다면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지름길이 없듯이 글쓰기도 지름길은 없습니다. 그저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수없이 겪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쓰기가 내 인생에 녹아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도를 걸은 글을 시대를 불문하고 좋은 글로 남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스스로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요령이나 자잘한 스킬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소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거칠게 쓴 글이더라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충분히 전달력 있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Q4. 하고 싶은 말

보여주기 위한 글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보여주기 위한 삶이 행복하기 어렵듯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요령 없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다 보면 내 글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글쓰기가 소유의 욕심이 아닌 나눔의 행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쓰는 삶을 응원하며 저 또한 쓰는 삶을 살기 위해 생각을 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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