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목가적인 풍경을 지닌 오름

02. 원물오름

by Happy LIm Mar 17.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원물오름 명칭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오름 남쪽 기슭에 '원물'이라고 부르는 샘이 있는데, 조선시대  대정고을 원님이 제주목을 다녀오다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갈증을 풀었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고려시대 원(元) 나라에서 이곳에 목장을 설치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대정에서 제주목으로 가는 길에 쉬어갈 수 있는 원(院)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현재는 오름 전체가 말을 키우는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원물은 말먹이용 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원물오름 주변에는 당오름, 정물오름, 금악오름 등 제주도 동남쪽의 유명오름들이 산재해 있고, 서쪽에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산방산, 송악산 등을 조망할 수 있어 뷰가 아주 좋다.

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
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산방산, 단산, 송악산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산방산, 단산, 송악산
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주)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

 

원물오름은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사유지라서 산책로 입구에 주의를 요한다는 푯말이 붙어있다. 제주 오름 중 다수는 사유지이며, 일부 탐방객들이 종종 탐방로를 훼손하거나, 말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어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을 걸어두곤 한다. 그렇지만 목장 내 산책로를 따라 주의 깊게 걷는다면 목장주들이 항의하거나 나가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원물오름 입구에는 승용차 30~4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자그마한 연못과 아담한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연못 중간까지 나무 데크가 놓여 있으며, 연못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5m 정도 지나면 목장으로 들어가는 탐방로가 있고, 우측에는 충혼비가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오름 산책로는 완만한 오르막 길이라 올라가기 수월하다. 탐방로는 풀밭 길인데 두 사람 정도 걸을 수 있다. 오름 정상에서는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는 10여 마리 말들이 만날 수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인근에 있는 높은 오름들이 병풍을 쳐주고, 연 초록색의 풀밭, 부드럽게 이어진 능선, 그곳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들을 보면, 달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럽 알프스산의 아름다운 목장을 보는 듯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keyword
월, 토 연재
이전 07화 목가적인 풍경을 지닌 오름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