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승악오름
이승악은 살쾡이(이승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은 드넓은 초원과 그 안에서 말과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승악탐방휴게소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1km 정도 올라가면 자그마한 주차장과 탐방로가 나온다.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은 드넓은 목초지이며, 소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목장 안에서 송아지는 어미 소를 졸졸 따라다닌다. 때론 말괄량이처럼 어미 소 곁을 떠나 혼자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송아지 모습도 보인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금세 시간이 지나쳐 버린다.
목가적인 풍경을 잠시 접어두고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길게 이어졌던 시멘트 길이 어느새 끝나고, 숲길이 새롭게 나타난다. 탐방로는 나무계단으로 잘 조성되어 있고, 완만하게 경사가 져있다. 오름 정상 부근과 정상에 각각 전망대가 하나씩 있다. 이곳에서 잠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오름 정상을 둘러본 후 내려오는 길에는 해그문이소라는 자그마한 연못을 만날 수 있다. 해그문이라는 말은 나무가 울창하고, 하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밝은 대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제주도 내 대부분의 천이나 연못은 건천인데, 이곳은 한라산 줄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상시 고여있다.
연못은 폭 20~25m, 깊이 3~5m 정도 크기로 크지는 않지만 경치는 멋지다. 연못 뒤에는 10m 정도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앞에는 사람 크기만 한 바위가 2개 놓여있다.
해그문이소를 둘러본 후 탐방로를 따라 내려오면 숯가마 터도 볼 수 있다. 옛날 어려운 시절에는 일부 주민들이 이곳에서 숯을 구워서 마을 사람들에게 내다 팔아 생활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