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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고향처럼 정겨운 오름

04. 까끄래기오름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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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끄래기라는 이름은 여러 설이 있지만, 오름 남쪽이 작은 골짜기를 이루어 깎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오름은 산굼부리에서 동쪽으로 약 2km 지점에 있다. 2차선 아스팔트 길에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까그래기오름 입구’라고 쓰인 아주 조그마한 표지판이 있다.

20210620_140522.jpg 주) 오름입구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수국


표지판을 따라가면 시멘트길과 비포장도로가 연달아 나온다. 승용차 1대가 지나갈 정도로 작은 길이다. 비포장도로는 군데군데 파여있으므로 바닥이 낮은 승용차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약 600m를 가면 오름 입구가 나온다.


오름 입구에는 승용차 1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름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하면 사실상 주차공간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오름 입구라는 푯말이나 안내판도 없다. 오솔길이 존재하며, 이곳이 오름 입구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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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은 높이가 49m로 상대적으로 다른 오름에 비해 오르기 쉽다.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이나 돌계단이 아닌 자연 상태의 풀밭이다. 걷기에 편하다. 오름 정상에는 산불 감시소가 있고, 능선 양쪽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다만, 산불 감시소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잘 정비가 되지 않았고, 계곡이 있어 사람이 다니는 길을 찾기가 다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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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끄래기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다. 분화구 내부는 그리 크지 않으나, 조릿대로 가득 차 있다. 분화구 내부는 능선과 맞닿아 있을 정도로 깊지 않고, 조릿대를 관람할 수 있도록 분화구 내부에 여러 갈래의 길을 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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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내부나 능선 둘레길에서는 인근 오름들과 한라산을 볼 수 있어 조망도 좋다. 오름 아래로도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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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입구를 찾아가거나, 오름을 다녀온 후 큰길까지 나오는 길이 좁다. 가끔 인근 말 목장에서 트랙터가 이 길을 지나가는데, 비켜줄 만한 공간이 없으므로 후진 등을 고려하여 천천히 차를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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