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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고향처럼 정겨운 오름

05. 알밤오름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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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모습이 알밤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라고 한다. 탐방로 입구에 승용차 2~3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100여 미터 들어가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탐방로는 대부분 풀밭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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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_101153.jpg 주) 오름 아래에서 바라본 알밤오름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오름인 것 같다. 오름 탐방로가 웃자란 풀들로 가득하다. 풀밭 길을 지나면 때론 완만하고, 때론 급경사 탐방로가 이어진다. 이곳도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정도의 오솔길이다. 길이 좁아 잡목과 잡풀들이 몸에 자주 부딪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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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진 길이 끝나고, 다소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이곳이 오름 정상인 듯싶었다. 그런데 정상이 아니었다. 이 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탐방로를 따라 다시 내려가야 한다. 두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곳에 묘지가 자리 잡고 있다. 그곳까지 내려가면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곳 탐방로는 흙길이고, 경사가 있다. 그래서 탐방로 양쪽으로 굵은 밧줄을 이어 놓았다.


등산스틱이 없으면 이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아침 9시 정도이고, 안개가 오름 중턱까지 끼어있으며,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어 다소 으스스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상에 오르니 크게 자란 풀들로 가득하다. 그 풀밭에 산불 감시소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곳까지 가려면 웃자란 풀밭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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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_092739.jpg 주) 오름 정상


오름정상에서 바라보는 뷰는 나름 괜찮다. 제주 시내와 애월읍을 조망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중산간지대 오름들과 한라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 밑에서 야생 알밤을 몇 개 주어 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향후 탐방로가 잘 조성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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