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까끄래기오름
까끄래기라는 이름은 여러 설이 있지만, 오름 남쪽이 작은 골짜기를 이루어 깎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오름은 산굼부리에서 동쪽으로 약 2km 지점에 있다. 2차선 아스팔트 길에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까그래기오름 입구’라고 쓰인 아주 조그마한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가면 시멘트길과 비포장도로가 연달아 나온다. 승용차 1대가 지나갈 정도로 작은 길이다. 비포장도로는 군데군데 파여있으므로 바닥이 낮은 승용차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약 600m를 가면 오름 입구가 나온다.
오름 입구에는 승용차 1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름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하면 사실상 주차공간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오름 입구라는 푯말이나 안내판도 없다. 오솔길이 존재하며, 이곳이 오름 입구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오름은 높이가 49m로 상대적으로 다른 오름에 비해 오르기 쉽다.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이나 돌계단이 아닌 자연 상태의 풀밭이다. 걷기에 편하다. 오름 정상에는 산불 감시소가 있고, 능선 양쪽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다만, 산불 감시소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잘 정비가 되지 않았고, 계곡이 있어 사람이 다니는 길을 찾기가 다소 어렵다.
까끄래기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다. 분화구 내부는 그리 크지 않으나, 조릿대로 가득 차 있다. 분화구 내부는 능선과 맞닿아 있을 정도로 깊지 않고, 조릿대를 관람할 수 있도록 분화구 내부에 여러 갈래의 길을 내두었다.
분화구 내부나 능선 둘레길에서는 인근 오름들과 한라산을 볼 수 있어 조망도 좋다. 오름 아래로도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오름입구를 찾아가거나, 오름을 다녀온 후 큰길까지 나오는 길이 좁다. 가끔 인근 말 목장에서 트랙터가 이 길을 지나가는데, 비켜줄 만한 공간이 없으므로 후진 등을 고려하여 천천히 차를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