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좌보미오름
좌보미라는 명칭은 오름 좌우에 봉우리가 있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백약이오름 바로 정면에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3개의 봉우리가 이어지지 않고 각자 떨어져 있는 별개의 오름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오름을 올라가보면 5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오름입구에서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제1 중간 산, 가장 큰 산, 가장 작은 산, 제2 중간 산, 제3 중간 산 순으로 이어지며,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된다. 이렇게 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을 반복해야 하므로 여느 오름들과는 달리 힘에 부친다. 게다가 5개의 봉우리가 모두 웬만한 오름규모를 가지고 있으므로 초보자에게는 무척 힘든 탐방이 될 수도 있다.
탐방로는 나무계단이나, 야자매트가 깔려있지 않는 오솔길이라 일부 구간은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대부분의 구간이 흙길이나 풀밭길이고,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으므로 비나 눈 내리는 날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풀밭이 많아 뱀도 만날 수 있으므로 등산화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서 찾는 것이 좋다.
나름 규모가 있는 5개의 봉우리를 1~2시간 정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므로 다소 힘이 들 수는 있으나, 등산하면서 땀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의 등반코스를 찾는다면 적당한 곳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