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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고향처럼 정겨운 오름

02. 비치미오름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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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미오름은 꿩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오름이 왕복 4차로인 번영로 근처에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오름입구를 찾기 힘들고, 탐방로가 잘 조성되지 않으므로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하는 것이 필요한 곳이다.


표선면에서 조천읍 방면으로 번영로를 지나가다 보면, 길 오른쪽에 비치미오름이라고 바위에 새긴 안내판이 보인다. 그 안내판 너머로 승용차 1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300~400m 들어가면 오름 입구가 나온다.


오름입구를 찾아가는 길은 나름 운치가 있다. 가장 물이 항상 고여있는 천미천 줄기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대가 대부분이라 물이 흐르거나 고여있는 천을 보기가 어려운데, 이곳 천미천에는 맑은 물이 가득 차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때에 사람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폭 30cm 정도의 자그마한 시멘트 다리도 놓여있다.

20211002_120343.jpg 주) 비치미오름 입구를 찾아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천미천
20211002_130217.jpg 주) 천미천에 고여있는 물


이곳에서 비치미오름 입구까지는 좌우측 모두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밭이다.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방풍림사이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무와 당근 등 밭작물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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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탐방로는 커다란 삼나무 숲이다. 삼나무 숲사이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는 오솔길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일부 구간은 풀이 많이 자라나 가끔 그 오솔길을 찾기가 어렵다. 숲이 우거진 데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라 때론 당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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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오름 정상까지 올라가면 나름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눈앞에 성불오름이 나타나고, 그 너머로는 중산간지대 오름군과 웅장한 한라산 풍경이 연이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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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돌려 남서쪽을 바라보면 영주산과 그 주변으로 설치된 풍차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를 빙글빙글 돌리고 잇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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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는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등이 줄줄이 늘어선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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