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안세미오름
안세미오름은 오름 자락에 조리세미(명도암물)가 있는데, 이 샘을 중심으로 안쪽은 안세미오름 바깥쪽은 밧세미오름이라고 부른다고 전한다. 이 두 오름을 형제오름, 형제봉이라고 한다. 이곳은 조선 중기 학자 김진용이 은거하면서 제주도민을 위해 훈육에 힘썼던 곳이며, 명도암 선생이 산책하며 명상을 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오름 초입에는 물이 고여 있는 못이 있는데 조리세미에서부터 내려온 물이다. 마을 주민들은 조리세미의 물을 총 4단계로 나누어 사용했단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 순으로 식수, 쌀 등을 씻는 물, 설거지물, 마지막이 오름 초입에 있던 연못으로 가축이 마실 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오름 탐방로는 나무계단길과 풀밭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숲길을 걷다 보면 능선이 나온다. 능선길을 따라 200~300m 가다 보면 정상이다. 능선길 양옆에는 자연산 달래가 자라므로 뽑지 말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 앞과 좌우가 확 트인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는 앉아서 쉬거나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자가 있다. 이곳에 앉아 인근 중산간지대 오름군과 한라산을 조망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오름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명도암물이 그 한 갈래이고, 나머지가 밧세미오름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명도암물에서 안국사까지 안세미오름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다양하게 오름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