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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맑은 물이 샘솟던 오름

06. 세미소오름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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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소오름은 성이시돌목장 인근에 잇는 자그마한 오름이다. 세미소오름은 높이가 낮지만,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이라 길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오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오름 입구도 덤불로 덮여있어 찾기도 쉽지 않다. 오름을 오르면 풀이 한쪽으로 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봄에는 풀이 크게 자라 그마저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방문계획을 세울 때는 심사숙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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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정상과 하단은 성 이시돌목장에서 키우는 소나 말의 먹이로 사용되는 풀을 재배하고 있다. 오름 아래쪽에는 조그맣게 조성된 인공연못도 있다. 산책로에서는 한라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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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름 정상에서 풀밭 사이로 보이는 금악오름 뷰도 좋다. 드넓은 초록빛깔의 목초지 너머로 삼나무 몇 그루와 목장건물이 있고, 그 뒤를 병풍처럼 버티고 잇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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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흠이라면 자그마한 오름이라고 무턱대고 올라갔다가 고생한 경험이 3년이 지난 아직도 생생하다. 이날 목초지를 밟지 않고, 올라갔던 산책로를 찾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렸다. 결국 네이버지도를 켜고, 마을이 있는 곳을 향했다. 때론 커다랗게 자란 풀을 헤치고, 때론 가시넝쿨을 비켜가며 도로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주차한 곳을 사진으로 찍어두지 않아 이제는 차를 찾아 또 한 번 길을 찾아 나섰다. 1시간을 헤맨 뒤에야 주차된 차가 보였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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