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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 / 이연중
그것은 진짜 시였다
순식간이었다
컴퓨터에서 사라지고
핸드폰 메모도 사라졌다
발표되지 않은 시는 그렇게
저 혼자 먼저 날아가 버렸다.
다시 쓸 수도 있겠지만,
의미 없는 일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진짜 시는 진짜 세계로 갔으니
공연히 애쓸 필요 없다.
어차피 모두 사라질 것들이니
아깝지만 그냥 잊기로 했다.
세월 가고 어느 날
이 또한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면
사라진 시는 더 자유로울 것이니
나는 더 크게 자유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