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도 이제 늙어버렸습니다...

by 감성부산댁

여러분은 아버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강인함, 든든함, 덩치가 크고 가족에겐 안정감, 타인에게는 위압감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때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어릴 적 혼을 내고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던 아버지의 눈빛은 떠오를 때마다 여전히 겁이 나곤 한다.


그러나 요즘, 그의 눈을 보면 그때의 무서운 눈빛은 사라졌다.

자신감 넘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던 총기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그렇다. 그도 이제는 늙었다.

그 스스로도 인정을 하고 있었다.


결혼 초기만 하더라도 내게 당당히 뭔가를 요구하던 아버지!

하지만 이제는 그가 오히려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가족 여행을 가면 먼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찾고, 가족들에게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어필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우리 보고 알아서 정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싫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우리가 스스로 챙겨주기를 바랄 뿐이다.


자기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힘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어쩌다가 그리 되었는가!

과거의 당당하고 위엄 있던 내 아버지는 이제 없다...


나는 여전히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아버지가 나를 챙겨주시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결혼 초만 하더라도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내가 그를 지켜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예전에 내 아버지도 할머니를 돌보실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할머니가 약해진 모습을 보이셨을 때 그의 기분은 지금 나의 기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의 늙음을 인정할 수 없는 슬픔, 또는 이제 내가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무서운 존재에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내 아버지를 이제는 내가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 부모님을 살펴야 한다.


그렇다. 이제 아버지는 늙으셨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keyword
이전 27화이제야 그가 짊어진 무게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