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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리나 Sep 26. 2024

 착한 친구

동창친구 Y 통화했다.  빨리 전화 안 받는다고 타박을 한다. 사실 나는 Y의 몇 번의 방문 때마다  나의 형편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 저번에  왔을 때  Y가  친구하나와 같이  밥을 먹자는데  그 친구와는 긴 시간을 보내는 게 불편해서 거절했더니 Y가 그걸 따져 물었다. 짧게 설명했더니 다시 길게 물었다. 그래서 오해가 있었을 법한 옛날이야기를  풀어 해주었는데 Y는 신경 써줘서 고맙다거나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랬는데 Y가 해맑은 목소리로 안부를 전한 것이다. 또 약속을 잡았다. Y에 관해 생각해 본다. Y는 한결같다. 착한 여고생 때 그대로다. 고생도 잘 견뎌내서 잘 산다.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살림도 야무지게 산다. 그런데 이 착한 친구에게 예수를 전하기 어렵다. 내 말을 아는 듯하는데 주변에 예수 믿는 친구도 있는 듯한데 그런 무해한 친구를 둔 채 그저 같이 있는 게 편한 가 보다. 그녀의 선한 양심에  내 진심의  기별이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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