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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리나 Sep 30. 2024

기다리는 이에게

자정이 지나고 잠이 오지 않는데 피곤하지 않다

누운 몸에 모처럼 얼음골사과 같은 바람이 부딪힌다

끈적대던 여름이 뒷다리가 낚여서 하늘 천정에 아직 대롱거린다  얼마나 우려내야 만족할 거니

기다리는 이에게 장난 걸지 마세요

잠 못 드는 밤은 기도하는 밤이다

걸음이 멈출 때까지 가보자

까만 밤 창구멍으로 바람이 분다

바그싹 한 입 깨문 듯 달콤하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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