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몰아 쉬며
나를 놓아주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무엇이 될 필요가 없어지는 시간이 마침내 온 거다
내 두팔에서 나를 빼내어 나를 물에나 바람에나 나 아닌 것 나보다 큰것에 풀어 흔들고 씻고 말리고 널어놔본다
너무 늦게 온건 아닌가하나
빨리 왔어도 할게 없었을 거 같아 지금이 적당하다
사상이 소박한 사람은 그소박함이 적당할 때 까지 잘 기다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벽지같이 견뎌야한다
벽은 벽지를 오래 붙들고 있다가 이제 가도 된다고 놓아주었다
너는 윤기나는 가구도 쇼파도 그무엇도 아니다 막말하며 놓아주었다 무늬도 없다면서 넌 그냥 여백이라면서
벽은 아무것도 모른다 벽은 무식하다
나도 손가락질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나의 숨소리는 여전히 촘촘하다
살진 허리둘레같이 맘껏 늘어지고싶다
바람에나 물에나 흔들어 씻고
나는 축축한 숨을 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