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에게

by 황복희

자정이 지나고 잠이 오지 않는데 피곤하지 않다

누운 몸에 모처럼 얼음골사과 같은 바람이 부딪힌다

끈적대던 여름이 뒷다리가 낚여서 하늘 천정에 아직 대롱거린다 얼마나 우려내야 만족할 거니

기다리는 이에게 장난 걸지 마세요

잠 못 드는 밤은 기도하는 밤이다

걸음이 멈출 때까지 가보자

까만 밤 창구멍으로 바람이 분다

바그싹 한 입 깨문 듯 달콤하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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