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다보니 나는 무슨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보다 조금 더 쓸만한 사람이 되어 일을 곧잘 해결하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인데 그런데 요즘 내가 왜 이 생각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지 모르겠다.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럴까. 아무래도 불안감을 느끼는 센서가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남들 한테서 그런 말을 제법 들었는데 그런데 들을 때마다 아니라고 심하게 부정하며 화까지 내곤 했다. 나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분을 내면서 울면서 그 서운함을 토해내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나는 처음엔 내가 잘 난 척 하길 좋아하는 기질도 있나보다했다. 그리고 구원자 컴플렉스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도 하면서 회개기도도 해보았다. 그리고 허세가 심하다고 스스로 탓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나의 생각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사랑하지도 않는 이들을 위해서 내 물질을 써가며 모양 좋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하고있는 것이 하나도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것 이다. 나는 왜 그랬을까 기쁨도 없는 그런 일에 자꾸 개입했을까. 그때 이단어가생각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그리고 힘들어하는 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신앙이 좋아서도 사랑이 넘쳐서도 아니고 그저 아마 그 상황의 불안함이 극히 싫어서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억지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할 만 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나는 언제부터 어떤 일로부터 전쟁을 느꼈던 걸까. 전쟁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깜짝 놀랄 말이었다. 그런데 눈물이 나올 뻔했다. 아 하나님 그랬군요 내겐 전쟁이 끝나지 않았군요. 하나님 나라엔 전쟁이 끝난지 오랜데 나는 죽어라 싸우고 있었군요. 팽팽한 긴장감으로 나는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요즘 나에게 자주 말해준다 전쟁은 끝났다,네 일로 돌아가라고. 그리고 아주 궁금해졌다 이 손바닥만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내가 쉬지 못하는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