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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집 Aug 16. 2024

흩어진 것들

ㅎ ㅐ ㅇ ㅂ ㅗ ㄱ 으로 시작하고 싶다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든다 

행복에도 deserve라는 단어를 쓰려나 그 문장에, 나도, 주어가 될 수 있을까


그 흔한 걱정이나 불안 따위 품지 않은 순백의 행복은

좋아하는 드라마 ost, 전구색의 등, 여름에도 기분 좋은 따뜻함을 풍기는 동네의 작은 책방, 손자국 없는 통창 밖 흔들리는 푸른 잎. 

이따금씩 지나가는 사람들과 뛰어가는 사람들, 그러다 멈춰 통창 안을 바라보는 사람들. 


마지막이었고 그 후론...



누구는 세상이 티켓을 사서 들어온 공연 같다는데, 또 천장이 없다면 하늘이 아름답겠냐고 반문하는 그. 

좋고 탐나는 것은 반짝인다는데, 


정말 그런가?


햇빛이 가리키는 시멘트 바닥도, 가을이 되었다고 단풍 행세를 하는 이파리도, 

차가운 바람 속 유일한 찬양거리인 태양에 줏대 없이 찰랑인다.

근데도 난 따가운 햇살에 눈 질끈 감을 뿐


지키지 못하고 못할 약속은 낙엽 뭉텅이

힘 없이 떨어져 내린 다음 다시 모여 쌓이지

내가 뛰어내리는 건지 자연스레 떨어져 버린 건지. 

아침 지하철에서 늘 후회와 자책만을 하는 서 있을 때면 다리가 뒤로 휘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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