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이리 불안히 하시나요
왜 나를 이리 젓고 저리 저으시나요
그대가 내게 떨군 방울은
희석되지 않고
분-리되어 존재하네요
온갖 방울들이 모여 무리를 이룬 곳,
그 중앙에서
유일히 표류하네요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또 한 번은 따라불렀어요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과 나는 점철되어요
어슴푸레한 어느 곳에서
당신과 나는 흉몽이다가,
길몽이다가,
이내 아득해지어요
혹시 그대도 나에게서 유리(遊離)를 보나요
그대도,
왜 나를 이리 불안히 하시냐며
왜 나를 이리 젓고 저리 저으시냐며
외로움 타는 방울을
하릴없이-
바라만 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