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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쏘이지 May 31. 2024

미국에 와서 놀란 것들

나의 가치관의 변화(아주 아주 개인적인 생각)

우선 미국에 1년을 살면서 힘들다 힘들다고 하지만 난 여기의 삶이 좋다.

아니 여기에 제대로 정착하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국에 살 수 있는 신분으로 태어나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사람들이 부럽다.


1. 개인주의

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헷갈려했던 순간이 있다. 여기에 살면서 느낀 건 바로 이런 게 개인주의구나라고 확실히 느끼는 중이다.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는 사회(?) 내가 본 사람들은 본인의 시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쉼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소중하고 다음은 가족이 소중하고 나를 위한 것이 가장 우선수위를 두고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던가 나쁘게 영향을 주는 게 있냐고 물어본다면 NO! 사람들은 오히려 이타적일 만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내가 오히려 더 편견을 갖고 살아가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이게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커뮤니티

미국 땅은 너무 넓기 때문에 '미국'이라고 단정 지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살고 있는 미국시골은 커뮤니티가 정말 활성화되어있다. 내가 현재 무료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나의 튜터는 바로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과거에 대학교수셨고 은퇴하신 지 2년 정도 되셨다고 본인을 소개해주셨다. 이러한 분들이 집에서 쉬시지 않고 이렇게 나처럼 영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신다. 나는 무료로 수업도 받고 , 책도 받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다른 곳에서 무료로 ESL을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곳에서 선생님들도 모두 자원봉사자분들이다. 그분들은 매주 수업에 대해서 자료를 준비해 오시고 학교강의처럼 수업을 진행하신다. 정말 무료라는 게 믿기지 않을 퀄리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의 튜터 할머니와 대화를 해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은 당연히 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


3. Disability

정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당연한 나라이다. 학교, 쇼핑몰 어디를 가도 모든 화장실은 장애인을 위한 칸은 기본이며, 길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항상 존재한다. 호텔을 예약할 때도 그러한 선택사항이 따로 있다. 얼마 전에 가장 놀랬던 점은 영화관을 갔는 개 개인용 subtitle device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그 부분은 내가 컵홀더에 꽂아서 나에게만 보이는 자막장치인데 외국인을 위한 장치인 줄 알았지만 그건 disable사람들을 위한 장치였다. 바로 나이가 들면서 귀가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자막 도움을 받는 건 필요한 장치라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나라가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4. 틀

우리 부부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 온다고 했을 때 사실 다들 의아한 반응이었다. 남편은 대기업이었기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굳이 왜가? 돈이 많아? 이런 반응들도 많았고, 나에게 돌아오는 화살은 너는 일 그만두고 남편 뒷바라지 하러 가냐는 그런 말들이 대다수였다. 바로 이런 말들을 할 수 있다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틀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더더욱 그랬다. 대학은 적어도 인서울 이어야 하고, 여자는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이 쉬우니 꼭 전문직을 가져야 좋고(이런 말들을 들으며 자랐다 물론 얻지 못했다), 결혼을 하려면 돈 5000은 모아야 하고, 서울에 자가를 사려면 대출을 평생 갚으면서 살아야 하고 이런 인생의 그래프를 보았을 때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을 보면 많이 만나 본건 아니지만 30살에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며 내 전공을 바꾸기도 하고, 꼭 전문직을 얻기 위해 고시라는 시험에 10년씩 준비하지 않는 것 같다. 누구나 어떤 나라든 취업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기업 공무원이 되기 위해 그런 길만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넓은 방향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5. 자살률

남편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교 측에서 주기적으로 메일이 온다. 힘든 일은 없어요? 정신상담이 필요합니까? 힘든 일이 있다면 상담하세요 이런 내용들이다. 내가 학교 화장실 만가도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오로지 학업 시험공부만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가르치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으로 학생들을 배우게 한다고 느꼈다.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럽활동들도 오히려 나중 취업에 도움이 되는 사회라고 생각되었다. 멘토 할머니의 남편분은 고등학교 졸업조건이 수영이라고 했고, 대학교 필수과목은 운동 2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학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밑에 농구코트, 배구코트에서는 남녀가 무관하게 함께 운동하고 구기종목을 즐긴다. 이러한 체육활동들을 하는 것도 정신건강을 좀 더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즐기면서 살진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미국생활의 단점들도 많겠지만, 내가 미국에 나와 살면서 느낀 점은 아 이런 게 선진국이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존중, 그리고 다인종이기 때문에 그런 배려가 당연한 사회인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을 상경했을 때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 나는 우물 한 개구리구나'했는데 미국에 오니 더 우물 한 개구리였다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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