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 죽어 있는 참새를 봤다.
아침 산책길에 죽어 있는 참새를 봤다.
다정하게 두 마리가 죽어 있었다.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두 마리가 함께 죽어 있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뜻한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고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안톤 슈낙 --
무슨 사연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래전 군복무를 할 때 내무반에 라이젤 카슨의 새의 침묵이라는 책이 있었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을 왕국을 항상 시청했던 나는 당연하게 새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것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죽어가는 새의 관한 이야기였다.
제초제와 살충제로 무분별한 사용으로 곤충이나 과일 곡물을 먹이로 하는 새들이 죽어간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환경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약진 운동을 지시한 모택동은 참새를 해로운 새로 지정했다.
그 유명한 "저 새는 해로운 새"라는 말 한마디로 중국에 모든 참새가 죽고 나서
메뚜기가 창 괄하여 4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
나는 벼농사를 짓는 농부의 집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로부터 참새는 해로운 새라가 배웠고 가능하면 참새를 미워하려고 애를 쓰면 살았다.
하지만 귀여운 참새를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지금 사는 집엔 참새가 번식을 하는 때면 매년 집을 짓는다.
아기 참새는 멀리 날기도 어렵기 때문에 며칠간 잔디밭을 여기저기를 조금씩 날아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러다가 며칠 후면 사라진다.
우리 집 인근에서 발견된 저 새도 어쩌면 우리 집 근처에서 살았을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사연인지 아스팔트 위에 다정하게 죽어 있는 것인지
그 사연을 알 수 없지만 유효조수를 잡는 분의 말에 따르면 까치를 총으로 쏘면 죽어있는 까치옆에 꽤 오랫동안 찾아오거나 그 옆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 새들도 한 마리가 죽자 그 옆에서 죽은 친구나 어미새 또는 아기새를 지키기 위해 기다리다가
함께 죽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